작년 대구 외국인 환자 비수도권 첫 ‘2만명 시대’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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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7 07:07  |  수정 2017-05-27 07:07  |  발행일 2017-05-27 제2면
전년比 62.5%↑ 진료비 두배↑
美·中·베트남 등 편중은 문제
“동남아지역 대상 마케팅 강화”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에서의 첫 기록으로 ‘대구 의료’가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구는 2015년 전국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부산에 이어 5위였으나, 1년 만에 부산(1만7천505명)을 여유있게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16년 한 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만1천100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62.5%(8천112명) 늘어난 수치다. 같은 해 외국인 환자들이 대구에서 사용한 진료비도 357억원으로 2015년(161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의 국적은 미국이 5천753명(2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5천300명·25.1%), 베트남(2천140명·10.1%), 러시아(1천295명·6.1%), 필리핀(1천34명·4.9%), 일본(694명·3.3%), 카자흐스탄(521명·2.5%) 등 순이다. 이 밖의 국가는 4천363명(20.7%)이었다.

외국인 환자의 이 같은 증가에도 대구 의료관광의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보기엔 아직 이르다. 당장 사드문제로 인해 중국인 의료관광이 사실상 중단됐다. 또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가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특정국가에 편중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구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대만 등으로의 국적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의 경우, 사드 문제가 해결되면 환자가 다시 몰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일본 간 3개 직항노선이 운영되는 만큼 일본 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이달 중순 대구를 찾은 필리핀 의료관광객들이 큰 만족감을 나타낸 만큼 올해는 3천명 이상의 필리핀 환자들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는 올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적극적인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어 해당 국가에서 더 많은 환자들을 모을 계획이다.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대구공항 직항노선을 활용한 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아울러 피부·성형에 집중된 외국인 환자 외에도 암 등 중증질환자를 적극 유치, 장기간 대구에 머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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