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폭력 대화법(2)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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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6 07:48  |  수정 2017-12-20 14:03  |  발행일 2017-10-16 제17면
“구체적으로 부탁하고 칭찬할 때는 고마움도 표현해야”
서로 마음이 평온할 때 대화를 시도
자녀의 말·행동 구체적으로 칭찬
어떤 상황이 기쁜 건지 알게 해야
20171016
자녀와 무작정 하는 대화는 득보다 실을 낳을 수 있다. 잔소리 대신 부탁하고, 결과를 칭찬하기보다 과정을 높이 사고, 자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녀의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잔소리만 늘어놓는 엄마가 돼버린 것 같아 속상하다는 초등맘이 적잖다. 현명하게 말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Q: 같은 이야기로 자꾸 아이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스스로 많이 지치네요.

A: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좀더 잘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에 잔소리를 하는데, 반복이 되다보니 아이와 관계만 나빠지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말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아이에게 잘 전할 수 있을까요?

첫째, 말하는 부모가 의사를 잘 전할 수 있는지, 아이는 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가 여유가 있고 마음이 평온할 때 아이를 대화에 초대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둘째, 강요가 아닌 부탁을 한다면 아이에게 더 잘 전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혹시 부탁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요를 하고 있지는 않나요?

셋째, 말을 통해 아이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잘 표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시간째 스마트폰을 갖고 게임을 하는 아이에게 “휴대폰 좀 그만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아~ 그럼 컴퓨터 게임은 해도 되겠지’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넷째, 부탁 표현 방식이 중요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인가, 구체적인가, 긍정적인가, 청유형인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가령 “난 네가 게임을 한 시간 동안 하는 것을 보니, 걱정되고 안타까워. 왜냐하면 엄마는 네가 시간을 잘 쓰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는데…. 엄마랑 근처 공원에 줄넘기랑 산책하러 가는 것은 어때?”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Q: 아이를 어떻게 칭찬하면 좋을까요.

A: 칭찬은 상황을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또 부모님이 원하는 행동을 촉진시킬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어른이 아이에게 하는 칭찬을 관찰해 보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야아! 90점을 넘었다니 정말 잘했다” “아유, 착하다”와 같이 결과를 칭찬한다거나, 행동이나 말에 관한 칭찬이 아닌 그 아이 자체를 평가하는 말로 표현하는 경우를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을 듣는 아이는 기쁘지만 한편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고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말과 행동에 대해 기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비폭력대화에서는 감사로 표현합니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서로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감사 표현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엄마는 니가 밥 먹기 전에 수저를 그렇게 먼저 놓아주니…”와 같이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기쁜지 상대에게 관찰한 말로 표현합니다. 나에게 기쁜 말이나 행동을 그대로 표현한다면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 부모님이 기뻐하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둘째, 이렇게 칭찬하고 “여유 있게 식사를 준비할 수 있네”라고 충족된 나의 욕구도 함께 표현해 줍니다. 욕구라는 단어가 거북하고 어려울 수 있다면 그냥 내가 원하는 것, 그것을 함께 표현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길 바랍니다.

셋째, “고마워” “엄마가 더 힘이 난다”와 같이 몸이나 마음의 느낌도 함께 표현해 주길 바랍니다.

Q: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태도에 대해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A :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을 긍정적으로 보기보다 습관적으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방학 때 평소 일기를 쓰지 않고 있다가 개학 3일전에 일기를 쓰는 아이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학교를 무슨 정신으로 다니는지, 저렇게 게을러서야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내가 자식을 잘 못 키웠나’라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을 감사로 받아들인다면 ‘아~ 그래도 자기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일기를 쓰는구나. 다행이다’와 같이 좀 더 긍정적인 상황이 다가오게 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파호초등 김윤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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