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배움 즐겨야”

  • 임훈,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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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9 08:13  |  수정 2017-10-19 08:13  |  발행일 2017-10-19 제32면
방송인 겸 한학자 김병조씨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모르는 것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배움 즐겨야”
김병조 조선대 교육대학원 교수가 17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명심보감에서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방송인 겸 한학자 김병조씨(67)가 17일 대구를 찾았다. 김씨는 이날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명심보감에서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그는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 옹야편의 내용을 예로 들며 “영민하더라도 배우기를 즐겨야 한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랫사람에게라도 물어봐야 한다”면서 “자신의 모자람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벼슬을 하지 않은 남자의 제사를 모실 때 ‘학생부군신위’라는 말을 쓰는데, ‘학생’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죽을 때까지 배워도 모자람이 있다는 뜻”이라며 꾸준한 배움의 자세를 강조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 역시 인기 최정상의 코미디언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한 번의 실수로 나락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1987년 6월, 민정당 행사에서 사회를 보며 말실수를 한 것이 비극의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군사정권 하 여당이던 민정당 행사 사회를 보면서 특정 정당을 비난한 것이 민주화를 열망하던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돌이켜 보면 인기에도 세금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강압적 분위기 탓에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었지만, 오히려 나의 오만함을 깨우쳐주고 한학자의 길로 들어선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건강이 최대의 자산’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1980년대 인기 코미디언으로 활동할 당시 바쁜 일정과 스트레스로 건강을 챙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는 것. 그는 “당시 54㎏이던 몸무게가 83㎏으로 늘었고, 심지어 방송활동 중단 이후 내가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지금은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았지만, 건강의 최대 적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군 출신인 김병조는 광주고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다. 1980년대 MBC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 그는 조선대 교육대학원에서 한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청주판 명심보감 완역본’ ‘종가집 배추’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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