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사회의 한의학 바로 알기] 임신소양증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11-14 07:57  |  수정 2017-11-14 07:57  |  발행일 2017-11-14 제21면
[대구한의사회의 한의학 바로 알기] 임신소양증
<이승아 대구시한의사회 특임이사>

현재 한국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 중이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난임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임신부의 여러 질환을 치료해 성공적인 출산에 이르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임신 동안의 생리적인 호르몬 대사, 면역계의 변화들은 임신부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피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기미처럼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가벼운 경우부터 임신의 유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심한 증세까지 아주 다양하다.

임신소양이란 임신성 아토피라고 불리기도 한다. 임신 중에 발생하는 임신과 관련된 피부소양증으로 태아에는 손상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를 임신성 피부증(Pruritus Gravidarum)이라 해 임신으로 인한 내분비 실조를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임신소양증은 주로 배나 옆구리부터 시작된 두드러기, 발진, 상열감, 가려움을 주 증상으로 하는데 점차 손, 발, 가슴, 안면, 다리, 팔 등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 가려움은 주로 밤에 더 심한 편이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이 기간이 길어지면 체력저하, 극심한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유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또 가려움으로 인해 자꾸 긁다 보면 상처가 생기고, 진물이 나고, 2차 감염이 되기도 하며, 영구적인 흉터가 생긴다. 다행스럽게도 분만 후에는 대부분의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실제 한의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가려움으로 인한 괴로움과 그로 인한 수면장애를 제일 힘들어한다.

한의학에서 보는 임신소양은 혈허(血虛·혈이 부족하다)한 경우와 풍열(風熱·식은땀이 많이 나는 질병) 등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한의원에서는 주로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율이 매우 높다. 한약 치료는 주로 보혈(補血·약을 써서 몸의 피를 도움)하는 처방과 청열(淸熱·성질이 찬 약으로 열을 내림), 해독(解毒)하는 처방 위주로 사용하게 되며 침 치료도 같은 방향으로 이뤄진다.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장시간의 목욕이나 비누의 과도한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보습을 충분히 해주며, 강한 세제나 화학 물질류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자극이 적은 천연 섬유로 만든 옷이 좋으며, 따뜻하게 하는 것보다는 조금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열이 많을 경우 얼음찜질도 일시적인 완화 효과가 있다.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은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소양증을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치료기간이 길어지게 되고 심한 경우 임신 유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임신 중 가려움을 동반한 두드러기나 발진 등이 생긴다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아 대구시한의사회 특임이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