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도 흔들리지 않은 포항 수험생 성적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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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3 07:17  |  수정 2017-12-13 07:17  |  발행일 2017-12-13 제3면
대체적으로 예년 수준 유지
“수능연기 오히려 득” 평가도

지진을 겪은 포항지역 수능 수험생들이 우려와 달리 예년 수준의 성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포항지역 고교 진학지도 담당 교사들은 올해 포항지역 수험생의 수능 성적은 개인별 편차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예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포항제철고 진학담당 김현곤 교사는 “수능 성적이 등급만 나오고 대학별 환산점수를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문계열은 대체적으로 성적이 양호하고 자연계는 일부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예년 수준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건물 외벽이 갈라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던 장성고와 포항고 수험생들도 마지막 모의고사 점수와 비슷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장성고 진학담당 교사는 “당초 예정됐던 수능일(11월16일)을 하루 앞두고 지진이 발생해 고3 학생들이 크게 당황했지만 수능이 연기되면서 금세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성적이 평소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 수능 연기가 오히려 득이 됐다”고 말했다.

성적을 받아든 학생들도 지진으로 인한 동요는 크게 없었다는 반응이다. 포항제철고 3학년 김모양은 “수능 성적을 받아든 친구들 대부분이 크게 당황해하지 않았다. 지난 모의고사 성적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높아 보이는 눈치였다”면서 “11·15지진으로 놀라긴 했지만 일주일 연기된 수능에서 차분하게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고교에서는 지진이 수험생들에게 어느 정도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남구 지역 한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상위권 일부 학생의 성적이 평소에 비해 낮게 나왔다. 지진으로 인해 심리적인 부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의 성적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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