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함에 발목 잡힌 ‘사랑의 온도’ 대구경북 7년만에 100도 실패위기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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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6 07:07  |  수정 2018-01-06 07:07  |  발행일 2018-01-06 제1면
대구·경북모금회 목표액 못채워
5일 현재 대구 86.5도·경북 73도

동장군 추위만큼 얼어붙은 지역의 ‘기부한파’가 해를 넘겨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2011년 이후 7년 만에 100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사랑의 온도는 5일 기준 각각 86.5도와 73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1월20일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지난 5일까지 대구는 목표액 92억1천만원 중 79억6천만원을 모았다. 경북은 14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105억8천500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두 지역 모두 캠페인 마지막까지 목표 달성이 불투명했던 지난해보다도 낮은 수치다. 대구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87.5도보다 1도 정도 낮아 체면치레는 하고 있지만 경북은 심각하다. 지난해 90도보다 17도나 떨어져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지금쯤 최소 90도 이상 달성해야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올해(2018년) 목표액을 채우기 어렵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에서 사랑의 온도가 100도에 이르지 못한 것은 2011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사태가 발생하면서 전국적 온도도 100도를 밑돌았다.

이같은 기부불황은 계속된 경기침체와 함께 지난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인해 기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개인 기부가 크게 줄어든 것이 한몫한다. 또 모금액 중 큰 몫을 차지하는 기업의 기부가 포항 지진 피해 성금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앞당겨 냈고, 기업 경영 상태 악화로 기부를 중단하거나 액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북모금회 관계자는 “자연재해로 성금 기탁이 분산된 데다 경기침체로 절대 모금액이 줄었다”면서 “아직 모금 기간이 남은 만큼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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