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중소기업, 불황에 시설투자 기피했다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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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6 07:41  |  수정 2018-01-16 07:41  |  발행일 2018-01-16 제12면
내수 부진·수출 감소 우려에
300억 시설자금 32%만 소진

[구미] 구미지역 중소기업들이 지난해 공장 증설이나 새로운 기계설비를 도입하는 시설투자를 꺼린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는 지난해 초 운전자금 900억원, 시설자금 300억원 등 총 1천2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운전·시설자금 지원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운전자금의 경우 완전 소진된 반면 시설자금은 30%를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추석과 5월에 신청을 받아 1년간 3.5%의 이자를 시가 보전해 준 운전자금의 경우 433개사에서 980억원(109%)을 지원받았다.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대부분을 인건비, 원부자재 구입비 등 경영안정 자금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3년간 2.5%의 이자를 보전해 주는 시설자금 300억원은 지난해 42개사에서 96억8천만원(32%)을 신청하는 데 그쳤다. 2016년 중소기업 118개사에서 298억원의 시설자금을 요청해 100%에 가까운 지원 실적을 보인 것과 대조를 보였다. 시설자금은 제조설비, 공장용지 매입, 공장 신·개축, 기계설비 구입비로 활용된다.

구미지역 중소기업이 이처럼 시설투자를 꺼리는 것은 내수부진과 수출감소를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구미상의가 지난해 12월 9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년에 비해 투자를 줄이겠다(78%)는 응답이 늘리겠다(22%)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시는 설맞이 중소기업 운전자금 300억원을 마련해 15~19일 신청을 받고 있다. 자금 신청은 총투자액의 75%까지 가능하고 일반 중소기업은 5억원, 우대기업(고용창출 우수기업·장애인 기업 등)은 7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1년간 3.5%의 이자를 구미시가 보전해 준다.

정명자 구미시 기업애로대책계장은 “중소기업이 저금리의 시설자금을 외면하는 것은 불확실한 경기전망에 따라 신규 시설투자를 기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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