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北과 거래한 라트비아 은행 제재

  • 입력 2018-02-15 07:43  |  수정 2018-02-15 07:43  |  발행일 2018-02-15 제14면
美 금융시스템 접근 차단
마카오 BDA와 같은 조치

미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무기 프로그램과 연계된 혐의로 라트비아의 민간은행에 대해 미국의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제재를 발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번 조치가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과 지난해 단둥은행에 취해진 것과 같은 조치라고 전했다.

VOA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은 13일(현지시각) 라트비아의 ABLV 은행이 불법적인 금융활동에 연루됐다며 여기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정한 제재 대상들과의 거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ABLV의 거래 중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조달 혹은 수출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는 입법을 예고하는 ‘규칙제정공고(NPRM)’에 ABLV의 미국 내 계좌 개설과 유지를 금지하고, 미국 금융시스템으로의 접근을 전격 차단하는 내용의 제재 조치를 제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VOA는 라트비아가 북한과 관련된 금융활동이 자주 벌어진 곳이라며 지난해 7월 라트비아의 ‘재정자본시장위원회’는 이 나라의 지역투자은행과 발티쿰스은행, 프라이빗은행 등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와 북한 관련 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거래를 이유로 외국 은행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이 은행에 있던 북한 자금 2천500만달러가 동결되고 중국 내 은행 등 24개 기업이 북한과 거래를 중단하면서 북한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지난해에는 북한의 불법적인 금융활동에서 중간자 역할을 한 중국의 단둥은행을 같은 방식으로 제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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