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경애 왔구나” 고향 의성 철파리 주민들 마을잔치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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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01 07:17  |  수정 2018-03-01 07:17  |  발행일 2018-03-01 제8면
고향 위상 높인 공로 감사의 뜻
자매도 바쁜시간 쪼개어 달려와
주민들 “어릴때부터 착한 아이들”
“영미·경애 왔구나” 고향 의성 철파리 주민들 마을잔치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김영미(오른쪽 둘째)·경애 자매와 어머니 조순희씨(맨 왼쪽)가 고향인 의성읍 철파리에서 열린 마을잔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성] “신라 경순왕 2년에 마을이 형성된 이래, 우리 철파리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탈 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평창올림픽의 아이콘’이자 지구촌 가족의 ‘영미’가 된 대한민국 여자 컬링대표팀 김영미(27)·경애(25) 자매가 28일 고향인 의성군 의성읍 철파리에 떴다.

이날 철파리 이장과 마을 주민 100여명은 이들을 환영하는 마을 잔치를 벌였다.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내 고향 마을은 물론 의성의 위상을 한껏 높인 공로와 노고에 감사·격려의 뜻을 전하기 위한 자리다. 올림픽 이후 유명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자매는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철파리 주민들이 손수 마을잔치를 준비했다는 소식에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한달음에 달려왔다.

의성읍내에 살고 있는 자매의 어머니 조순희씨(60)도 마을잔치에 참석해 주민과 함께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자매는 물론 조씨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김석희 철파리부녀회장(67)은 “영미와 경애의 엄마는 시어머니를 잘 모신 효부였고, 두 자매 역시 어릴 적부터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아이들이었다”면서 “이렇게 마을에서도 소문난 효부의 딸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데다,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까지 유명하게 해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성환 철파교회 목사(65)는 “두 자매가 평창으로 떠나기 전 교회에서 신도들과 함께 기도를 했다. 이들 자매와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하나님게 전해진 것 같다”며 함께 기뻐했다. 잔치를 준비한 김진기 이장(63)은 “영미·경애 자매 덕분에 우리 마을이 이렇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며 “그동안 두 자매가 흘린 땀과 노고에는 턱없이 못 미치겠지만, 조그만 정성이라도 표시하기 위한 마음에서 잔치를 열었다"고 말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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