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채용비리 의혹 10여건 추가 확인

  • 박종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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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3 07:17  |  수정 2018-03-23 10:02  |  발행일 2018-03-23 제2면
16일 2차 압수수색…수사 가속도
자료 폐기 등 증거인멸 정황까지
대구지검, 前 인사담당 4명 입건
박인규 은행장 등 수사확대 전망
20180323
DGB금융지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2일, 대구시 북구 대구은행 제2 본점 앞에서 박인규 행장 구속 및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박인규 대구은행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DGB금융지주 소액주주의 권한을 위임받아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해임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검찰이 대구은행 채용비리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22일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로 대구은행 전 인사부장 2명과 인사 실무자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2016년 신입행원 채용비리 의혹 3건 외에 또 다른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6일 대구은행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현재 압수수색 자료 검토와 관련자 소환을 통해 추가로 파악한 채용비리 의혹 사례만 10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일각에선 검찰 수사가 박인규 대구은행장과 은행 전·현직 임원 등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은행 측이 검찰 압수수색에 앞서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한 자료와 파일 등을 조직적으로 폐기하고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발견돼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차 압수수색을 통해 2015년 이전 증거 자료 확보에 주력했다”며 “공소시효가 있는 만큼 자료 분석을 토대로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차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를 추가로 불러 채용비리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대구지검은 이 사건과는 별개로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송치한 박인규 대구은행장 비자금 조성·횡령 의혹 사건도 수사 중에 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1일 대구은행 2016년 7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임직원 자녀 3명이 인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간이면접에서 최고 등급(AA)을 받아 최종 합격했다며 부정채용이 아닌지 여부를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의뢰한 바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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