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 No…나만의 결혼식 만들어요”

  • 마준영,석현철
  • |
  • 입력 2018-03-24 07:17  |  수정 2018-03-24 07:17  |  발행일 2018-03-24 제8면
■ 공공기관 예식장 큰 인기
지자체 기념관 등 예식홀 변신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등
선착순 이용·10만원대 저렴

성큼 다가온 봄과 함께 본격적인 웨딩시즌이 시작됐다. 함께하는 삶을 계획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결혼식. 하지만 예비 신랑신부의 결혼준비는 그리 만만치 않다. 예단·혼수는 차치하고 성수기 예식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 버린 탓이다. 인기 있는 예식장은 오래전 이미 예약이 마감되고 대여비 또한 부담이 크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들이 관리 운영하는 기념관·예술문화회관 등이 최근 고품격 웨딩공간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설이 초라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버려도 좋다. 천편일률적 결혼식에서 벗어나 비용은 아끼면서, 실속 만점 결혼을 꿈꾸는 예비 신랑신부들이라면 한번 눈여겨볼 만하다.

◆개성과 실속 있는 결혼 명소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랜드마크인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호국·안보의식 고취뿐만 아니라 선남선녀가 백년해로를 약속하는 결혼 명소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호국평화기념관 웨딩홀을 찾아 널찍한 주차장과 다양한 볼거리를 경험한 하객들은 “도시의 어떤 예식장보다 훌륭하고 편리하며,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이곳은 최대 300석 규모 웨딩룸과 신부대기실·폐백실·조명·음향 등 예식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구비돼 있다. 외부의 여느 전문 예식장보다 웅장하고 화려하다는 게 신랑·신부와 하객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시간에 쫓길 필요 없이 여유롭게 예식을 진행할 수 있고, 호국평화기념관과 꿀벌나라테마공원, 칠곡보생태공원 등 주변 풍성한 볼거리는 ‘덤’이다. 2016년 문을 열어 지난해엔 커플 14쌍이 웨딩마치를 울렸다. 대관은 선착순 접수한다. 이용료는 10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3층엔 임대운영되는 식당이 있다.

고령군도 최근 대가야문화누리 가야금홀을 예식장으로 새 단장하고 특별한 ‘나만의 결혼식 공간’으로 개방했다. 150여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가야금홀 예식장은 옥상정원·야외 수변공원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근 대가야박물관 등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차는 최대 280대까지 가능하다. 올해 주례단상·주단길·하객의자·신부대기실을 새 단장해 신랑신부가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에서 행복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결혼식일 현재 주민등록상 고령군에 1년 이상 주소를 두고 있는 부모나 그 자녀는 예식장 시설을 전액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를 위해 예식장 이용 때 장려금도 지원한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젊은이 트렌드에 맞춰 대가야문화누리 가야금홀을 새 단장했다”며 “검소하지만 의미 있는 결혼문화 정착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칠곡·고령=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준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석현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