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복기 원장의 피부톡톡] 자외선과 피부, 일광화상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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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8 07:44  |  수정 2018-05-08 07:45  |  발행일 2018-05-08 제19면
10년새 젊은 남성 피부암 5배 증가
자외선차단제 제대로 쓰는 습관을
20180508

햇빛은 인간생활에 필수적이다. 밝음과 따뜻함을 주고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며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시키는 등 여러 가지 이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노출되면 인체에 여러 가지 해로운 반응이 생기기도 한다.

급성으로 홍반, 일광화상이나 색소 침착을 일으키고 만성으로는 일광노화(주름살, 각화증, 모세혈관 확장증, 색소침착)나 피부암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백내장, 면역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며 광접촉 피부염, 광과민성 약물반응, 일광 두드러기, 홍반성 루푸스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햇빛에 의한 광노화 예방법을 알아두어야 한다.

첫째, 햇빛에 의한 광노화를 막기 위해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가 콜라겐이나 탄력섬유를 망가뜨리는 역할을 억제한다. 과일, 채소, 녹차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과일을 갈아 바르는 등으로는 비타민C가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레티노이드 약물은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돕고 색소침착도 없애는 효과가 입증됐다. 용량 결정이 중요한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일반 화장품에 들어있는 레티놀은 효과를 내기에는 용량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에스트로겐도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만큼 ‘유사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 석류, 해바라기 씨 등을 먹는 것도 좋다.

광노화 치료법은 다양하다. 피부의 색소를 빼는 약물이나 레이저, 광노화로 인한 주름을 치료하는 레이저 등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정확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흔히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자외선을 쬐지 말고 외출할 때는 창 크기가 20㎝ 이상인 모자, 선글라스, 양산을 챙겨야 한다고 하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 제품을 ‘제대로’ 쓰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제품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수치가 기록돼 있는데 대개 15∼30이지만 최근엔 40, 60, 심지어 100까지 나왔다. 가장 큰 오해는 SPF 수치가 두 배 높으면 그만큼 오래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 하지만 수치와 관계없이 모든 자외선 차단 제품은 2~3시간 간격으로 발라야 한다.

SPF 수치가 두 배이면 효과도 그럴까. 물론 아니다. SPF 15는 자외선 B를 92%, SPF 30은 96.7%, SPF 40은 97.5% 정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 외출 땐 15, 레저 활동엔 30이면 충분하다. 바르는 양도 중요하다. 원칙적으로는 피부 1㎠에 2㎎을 발라야 한다. 하지만 권장량의 절반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SPF 표시만 있는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B만 차단함을 알리는 것이다. 자외선 A를 차단하는 표시인 PA가 있는지도 확인하자. PA는 지수가 아닌 ‘+’로 표기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자외선을 강력하게 차단한다. 또 광과민증이나 여드름, 단순포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셋째, 남성들의 자외선 노출을 막아야 한다. 최근 10년 새 젊은 남성 피부암 환자가 5배나 증가했다. 남성들의 피부암 등 광노화 질환의 증가는 여성에 비해 골프, 등산 등 야외나 일상 활동 시에 남성이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매일 1시간 이상 자외선에 노출되는 직업이라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야 한다.

피부암은 피부에 있는 작은 점이 점차 커지는 흑색종을 비롯해 자외선 및 발암 물질 등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부 악성 종양을 통칭한다. 검버섯은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과 비슷한 형태를 띠기 때문에 유형과 특징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해야 피부암의 조기진단과 치료를 앞당길 수 있다. 간단한 검사로 피부암을 진단할 수 있으며, 초기암은 바르는 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로 90% 정도가 완치된다. 따라서 피부에 전에 없던 점이나 사마귀 등 작은 종양이 생겼다면 생김새와 크기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올포스킨 피부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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