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이야기 - 꿀풀] 꽃대를 약재로 쓰고 눈병·피부염 등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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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8 07:51  |  수정 2018-05-08 07:51  |  발행일 2018-05-08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이야기 - 꿀풀] 꽃대를 약재로 쓰고 눈병·피부염 등 치료

오랜 옛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심 지극한 청년이 있었다. 어머니는 목에 종기가 생겨 고름이 나는 병으로 고통스러워했다. 청년은 어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아무런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마을을 지나던 의원이 산에 올라가 자주색 꽃이 핀 풀을 가져와 꽃을 달여 먹이라고 했다. 며칠 후 어머니의 병은 감쪽같이 나았고, 청년은 의원에게 의술을 배웠다. 1년 후 의원은 ‘이 풀은 가을이 시작되면 말라버려 찾을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어느 날엔가 마을 현감의 노모도 어머니와 같은 병에 걸려 의원을 수소문하고 있었다. 청년은 현감을 찾아가 병을 고쳐 주겠다고 자신했지만, 약초는 산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순간 의원의 말이 떠올랐고, 마침 계절은 가을이었다. 다음해 여름 산에 오르니 그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청년은 이 약초를 잊지 않기 위해 이름을 붙였다. 여름에 시드는 풀이라는 의미의 ‘하고초’다.

양지 바른 곳에 연보라색으로 피는 꿀풀은 한약재 하고초로 이용된다. 국내 자생하는 꿀풀은 꿀풀·흰꿀풀·두메꿀풀 등 3종이 있으며, 꽃대를 한약재 하고초로 쓴다. 하고초는 맵고 차가운 성질을 가져 눈병·유선염·피부염·림프결절·습진 등의 염증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돼 왔다. 또한 혈압강하작용·이뇨작용·억균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고초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과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소양인에게는 좋은 약재로 쓰일 수 있지만, 소음인·태음인 체질의 사람에게는 맞지 않으니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꿀풀은 한약재뿐만 아니라 천에 물이 잘 들어 염료식물로 쓰이며, 꽃에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도 이용 가치가 높다. 이기현 한약제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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