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위한 워밍업 기회…점수에 연연하지 말자”

  • 이효설
  • |
  • 입력 2018-05-28 07:48  |  수정 2018-05-28 09:15  |  발행일 2018-05-28 제15면
■ 6월 모의평가에 임하는 자세
수능 난이도와 EBS 교재 반영 방식 예측
수험생 객관적 위치·취약점 파악에 무게
이후 학습방향과 수시지원 여부 잣대 활용
성적보다 문제풀이에 몰두하는 훈련 의미
시험후 오답노트는 실력 다지는 귀한 자료
20180528
수험생들은 다가오는 6월 모의평가에서 도전적인 자세를 가지되 결과에 연연하면 안된다. 사진은 모의평가를 치르는 수험생들. 연합뉴스


6월 평가원 모의평가가 다음달 7일 치러진다. 이 평가가 수능 성적을 예측하는 데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알려지면서 목표한 성적을 얻지 못하면 지레 공부를 포기하는 수험생들이 해마다 나온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모의평가일 뿐이다. 마지막 수능 시험을 위해 연습 삼아 치는 시험이다. 수험생들은 이를 명심하고, 6월 모평을 더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

◆6월 모평의 의미

고3 재학생은 평가원 모의평가를 통해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경향을 미리 체험하면서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6월 평가원 시험이 어려우면 9월 시험은 다소 쉽게 출제되며 그 역도 마찬가지다. 평가원은 6월과 9월에 실시하는 두 차례 모의평가의 난이도를 참고하여 실제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한다. 수험생들은 평가원 모의평가를 통해 EBS 방송교재가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느냐를 예측할 수 있다. 또한 6월 모의평가는 수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특히 모평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수시모집에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습 생산성 향상 기회되어야

모의고사는 수험생이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고 취약점을 파악하여 학습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는 모의고사에 너무 민감하다. 심지어 상당수 수험생들은 모의고사가 주는 충격과 좌절감 때문에 생활의 활력과 하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하고 방황한다. 시험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에 웃고 울다 보면 남은 시간이 그냥 훌쩍 지나가 버린다.

◆성적에 연연하면 손해

모의고사란 문자 그대로 실제 수능시험과 비슷한 형식과 내용으로 연습 삼아 쳐보는 시험을 일컫는다. 연습 삼아 치는 시험이라면 점수가 좋고 나쁨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는 모의고사에 목숨을 거는 듯이 행동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매번 모의고사 성적이 나올 때마다 영역별 등급과 표준점수가 나오고 그 성적에 근거하여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과목별 학습 전략을 수정하거나 새로 짜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점수가 잘 나오면 격려와 칭찬을 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가정과 학교에서 생산적인 평가와 분석보다는 질책과 추궁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를 잘 치르면 한 달이 행복하고 그렇지 못하면 한 달이 우울하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 모의고사는 원래의 기능과 목적을 상실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를 괴롭히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모의고사가 다가오면 몸이 아픈 수험생이 많은데 이는 시험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이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가 모의고사란 실제 시험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연습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연습에 지쳐 실전을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도전적인 자세로 임해야

가채점을 할 때 국수탐 세 과목 원점수 300점 만점 기준으로 상위권은 5~15점, 중하위권 학생은 10~25점 정도까지 더 맞을 수도 있었는데 실수로 틀렸다며 억울해 한다. 그 억울함은 궁색한 변명이 아니다. 풀이 과정에서 조금만 신중하고 적극적이었다면 정말로 맞힐 수 있었던 문제다.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스포츠에서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고 말한다. 문제풀이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친 불안감 때문에 위축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어려운 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하면 자신도 모르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에게 컨디션이 좋은 날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 풀이에 임한 날이다. 자신감을 가지면 판단이 애매한 보기 중에서 맞는 답을 고를 수 있는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문제풀이에 몰입하는 훈련

많은 수험생이 문제를 보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그러기 때문에 조금만 어려우면 당황하여 자기 실력보다 더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시험이란 상대평가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그러므로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목표점수 획득 여부를 계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수학 시간에 종료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한 문항을 못 푼 경우를 가정해 보자. 어떤 학생은 너무 초조해서 문제 풀이에 몰두하지 못하고 시계만 보다가 답안지를 낸다. 또 어떤 학생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문제풀이에만 집중한다. 이 학생은 풀이를 하고도 시간이 1~2분 남을 수 있다. 5분이라는 시간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는 사실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수험생은 몇 점 맞을 것인가에 신경 쓰지 말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

매년 3월과 6월에는 수험생을 괴롭히는 악성 유언비어가 있다. 3월 첫 모의고사 성적이 일년을 좌우하고 6월 모평 성적은 실제 수능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평가원 모의고사를 칠 때 지나치게 긴장한다. 이보다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상전벽해의 대변화가 여러 차례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3월 모의고사나 6월 모의평가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겠는가.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면 공부를 해도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5개월 남짓 남은 동안에 지난 2년 간 학습량의 몇 배를 더 공부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면 앞으로 남은 모의고사는 정신과 육체를 고문하는 형틀로 나머지 고3 생활 전반을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

◆오답노트 정리법

한 번 틀린 부분은 다음에도 틀리기 쉽고, 처음에 하기 싫은 과목이나 단원은 계속해서 하기가 싫은 경향이 있다. 모의고사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틀린 문제를 아쉬워하기보다는 그것을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다지는 소중한 자료로 삼는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답안지를 보며 채점을 할 때, 맞고 틀리고 보다는 틀리게 된 판단의 과정을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해설지를 읽으며 틀린 과정이 스스로 납득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생님께 질문하여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나름의 분류법에 따라 표시를 해 둔다.

틀린 문제나 맞히긴 했지만 확실하게 알지 못한 문제는 그 문제와 관련된 단원 전체를 다시 공부하며 자신의 취약 부분을 확인해서 그 내용을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정리해 둔다. 사회 탐구나 과학 탐구의 경우 5개의 보기 중 정답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도 내용이 중요하다면 보기와 관련된 교과 내용을 폭넓게 정리해 둔다. 잘 정리된 오답노트는 수능시험 일주일 전의 최종마무리 학습과 심리적 안정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지성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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