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격 낮춘 수성구 추가분양 경쟁률 6배 더 높았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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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8   |  발행일 2018-05-28 제20면   |  수정 2018-05-28
“高분양가 논란 있어도 오를 것”
청약 제약 때보다 신청자 몰려
전용 84.94㎡A 경쟁률 718대1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1순위 청약조건이 유난히 까다로워진 수성구에서 청약에 특별한 제약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7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18~19일 이틀간 범어센트레빌 9세대의 추가 분양 공고에 나섰다. 지난 4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수성구에서 첫 분양에 나섰으나 1순위 청약마감 결과 부적격자가 나오면서 결국 미분양이 발생, 추가 분양에 나선 것.

그 결과 4천153명이 신청해 평균 46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13일 32세대 모집 당시 2천474명이 신청, 77.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배가량 높은 결과다.

특히 전용면적 84.94㎡A 타입은 3세대 모집에 2천153명이 신청해 7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분기 전국에서 1순위 통장이 가장 많이 몰린 중구 ‘대구 e편한세상 남산’의 전용면적 84.86㎡의 경쟁률 669.93대 1(70세대 모집에 4만6천853명의 1순위 청약자 신청)을 가뿐하게 넘어선 것이다.

범어센트레빌 추가 분양에 이처럼 많은 신청자가 몰린 것은 청약요건에 특별한 자격조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1순위 청약을 할 경우 세대원 전체가 5년 이내 전국 어느 곳에서도 분양을 받은 적이 없어야 하고,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 1채만 보유해야 하는 등으로 자격요건이 까다롭지만, 이번 추가 분양엔 지난 4월13일 이전 대구와 경북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누구라도 신청할 수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성구 분양 아파트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어도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투기과열지구로 1순위 청약 자격을 까다롭게 하지 않았다면 청약경쟁은 더 치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예비당첨자 중에는 1996년생도 이름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당첨 이후에는 투기과열지구에 따른 전매제한 조치, 대출규제 등을 받게 되는 만큼 보유 현금이 없으면 사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규제로 중도금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강남 등을 중심으로 만 30세 미만 청약 당첨자가 속출, 변칙증여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세청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투기 의심 사례를 통보 받으면 이들을 상대로 증여세를 제대로 신고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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