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의료산업 인프라·R&D…‘국제 의료 중심도시’ 발돋움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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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03 08:11  |  수정 2018-07-03 08:11  |  발행일 2018-07-03 제19면
■ 본궤도 오른 ‘메디시티 대구’
2년연속 외국인환자 유치 2만명 돌파
‘치매 조기진단 MRI 조영제 개발’ 등
올 상반기 5개 사업 국비 408억 확보
6월 8개국 의사 16명 연수사업 진행
소화기 내시경 분야 첨단 의술 전수
의료품 수출·첨복 활성화에도 한몫
탄탄한 의료산업 인프라·R&D…‘국제 의료 중심도시’ 발돋움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연수를 진행한 소화기내시경 분야 외국의사 16명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실험동물센터 수술실에서 임상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외국인 환자 유치 2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구의료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연구지원과 해외진출사업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를 날게 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라는 양 날개가 날갯짓을 하며 고공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R&D 공모 5개 사업 선정

대구시가 올 상반기 정부공모사업에서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MRI 조영제 개발사업’ 등 첨단의료 R&D분야 5개 사업에 선정돼 국비 408억원을 확보했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이후 정부예산을 사회간접자본(SOC) 등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사업이나 미래성장동력사업에 투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MRI 조영제 개발사업은 국내 치매환자의 71%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조기진단을 위한 MRI 조영제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고령화사회의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인 치매를 조기에 예측해 치매 발병이나 진행을 지연시켜 치료기술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보건대가 주관해 진행하는 ‘LIFE CARE산업 기반구축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지역산업거점기관 지원사업 중 하나로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사업이다. 라이프타임 케어센터(Life-time care center) 구축을 통해 베이비케어와 시니어케어에 대한 연구는 물론 영유아와 임신부, 육아 인력, 노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는 ‘웰니스 케어’ 산업 거점을 구출한다.

‘자성기반 Life care 연구센터사업’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세계 사망원인 1위(31%)인 심혈관 질환에 대해 자성 소재를 이용해 혈관 나이 및 혈류 상태를 측정하는 기술(혈관건강 조기경보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심혈관계의 전주기적 활동을 감지 및 관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융합기술 개발을 통해 심혈관 상태 및 질환을 조기에 감지하거나 완치할 수 있는 치료방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혈관성 뼈질환의 정밀 치료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 기술과 최소침습형 수술 로봇 개발사업’은 인공지능·로봇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을 의료산업에 융합해 뼈 내시경 수술로봇 개발 및 뼈 질환도 내시경으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기법 개발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1㎝ 내외의 피부 절개로 흉터가 최소화될 뿐만 아니라 환자의 회복기간도 현저히 단축시킬 수 있어 의료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간장질환 한약 융복합활용 연구센터사업’은 간손상·경화성 간질환·간암 등에 대해 한약 신규 소재개발 및 효능 기전연구, 만성 간질환에 대한 침과 약의 병용 효과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최운백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성과가 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유기적으로 잘 협력해 하반기에도 정부공모사업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탄탄한 의료산업 인프라·R&D…‘국제 의료 중심도시’ 발돋움

◆외국의사 연수로 의료기업 해외진출 지원

지난달 대구·경북첨복재단 및 지역 6개 대형병원에서는 소화기내시경 분야 외국의사 16명이 대구의 의료기술을 전수받는 연수사업이 진행됐다. 이번 연수는 우수 의료기술을 가진 지역 대형병원이 외국의사를 대상으로 의료연수를 진행해 지역의료기업 제품의 해외진출과 첨복단지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첨복단지 입주예정인 K-Medical 외국의료인 통합연수센터 개원 운영에 대비해 마련됐다.

참가하는 외국 의료인은 몽골(4), 인도(3), 필리핀(2), 베트남(2), 카자흐스탄(2), 말레이시아(1), 러시아(1), 터키(1) 등 8개국 16명이다. 이들은 6월20일부터 26일까지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영남대의료원, 파티마병원 등 6개 참가 의료기관에서 진행됐다.

또 6월27일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실험동물센터에서 실험동물 대상 의료연수를 체험하는 수술실기 연수도 마련됐다.

전체 연수프로그램 총괄은 경북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이종민 교수와 내과학교실 전성우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연수분야는 내시경을 활용한 식도·위장·십이지장 등 소화기내과 질환 진단과 치료,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이다. 대구 첨복단지 입주기업인 파인메딕스의 내시경 시술 장비를 활용해 외국의사 대상 사용기법을 전수하는 연수를 병행했다.

대구시는 이번 연수 결과를 토대로 실험동물 의료연수 실습 프로그램, 외국의사 지역의료기관 현장 참관 프로그램, 원활한 지역 전문가 협력체계 구축 등의 연수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참가자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연수에 참가한 카자흐스탄 의사는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장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수를 통해 장비 사용법뿐만 아니라 한국의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게 돼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최운백 본부장은 “외국의료인 의료연수를 통해 첨복단지 입주기업 우수 제품들이 외국에 많이 알려져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고 첨복단지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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