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대구경북’ 10년간 17만8천여명 인구 순유출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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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3 07:30  |  수정 2018-07-13 09:41  |  발행일 2018-07-13 제12면
■ 대경硏 대구경북 4대 권역별 도시변화 실태 연구
대구광역도시권서만 12만여명
대부분 직업·교육문제 수도권行
순유입 인구는 건강 이유로 옮겨
20180713

지난 10년간 대구경북에서 17만여명의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직업과 교육문제로 수도권으로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연구원은 12일 이 같은 조사내용이 담긴 ‘대구경북도시권 변화와 대응과제’를 발표했다.

대구경북을 대구광역도시권·서부권·북부권·동해안권으로 나눠 실시한 이 연구결과를 보면 2006~2017년 모든 권역에서 전입보다 전출 인구가 많았고 그 수는 17만8천88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광역도시권에선 12만685명이 순유출(전입-전출)됐으며 대부분 수도권지역으로의 순유출로 나타났다. 사유는 ‘직업(일자리)’을 꼽은 이가 13만8천66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교육문제( 2만1천259명)로 조사됐다. 대구광역도시권에는 대구를 비롯한 구미·경산·영천·군위·청도·고령·성주·칠곡·창녕·합천 등이 포함된다.

반면 수도권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에서 대구광역권으로 순유입된 이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둥지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대구 인근 농촌도시에서 요양하기 위해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순유출 인구 1만4천849명)에선 순유입된 인구 중 건강 때문에 이사를 온 경우가 8천209명으로 가장 많았다.

4대권역 간 하루통행 패턴분석(2011년, 2016년) 결과에선 도시 간 연결체계가 다원화된 점이 확인됐다.

대구권과 안동권은 기존 거점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권이 자연스레 강화됐고 포항-경주, 문경-상주, 울진-영덕, 영주-봉화는 상호의존형 결합체계가 형성된 것으로 나왔다. 지리적 근접성과 기능적 유사성 등으로 끈끈한 결합관계가 형성된 것.

포항은 과거 울진·영덕과 도시연결성이 강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경주와의 결합성이 강한 것으로 나왔다. 철강도시 포항이 기계 및 자동차부품기업이 많은 경주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도시간 교류가 활발했다는 것이다. 울진-영덕은 과거 포항과의 이동이 많았지만 현재는 이들 두 도시 간 사회적 결속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 근접성 외에 지역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 및 원전 등 자원의 유사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대경연측은 설명했다.

구미-김천-칠곡권은 향후 독자적 도시권 형성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구미(산업도시), 김천(행정혁신도시), 칠곡(주거타운)은 모두 개별도시로서의 경쟁력이 있지만 도시 기능적 보완성 등을 위해 네트워크형 도시체계를 형성한 것이다.

김주석 대경연 연구위원은 “각 도시권내에서도 다양한 결합관계가 형성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일자리 정책 등 지역문제를 논의할 때는 도시권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해야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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