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상임위원장 배정 계파 갈등 재연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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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6   |  발행일 2018-07-16 제4면   |  수정 2018-07-16
일부선 임기쪼개기로 감투 나눠먹기 구태
“업무 효율성 무시한 처사” 지적
법사·환노위원장은 경선하기로

자유한국당 상임위원장 7석에 대한 막판조율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재연되고 임기 쪼개기로 ‘밥그릇 나눠먹기’ 구태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상임위에서 복당파 3선 의원이 내정된 데 대해 친박(親박근혜) 재선 의원이 도전장을 냈으며, 일부에선 임기 2년을 ‘반년’ 단위로 쪼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16일 의원총회에서 법사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에 대해선 경선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나머지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해선 사전에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이 예상되는 법사위원장의 경우 원내 지도부는 복당파인 3선 여상규 의원을 내정했으나 비당권파 재선의 주광덕 의원이 ‘인정 못하겠다’면서 도전장을 냈다. 또 환경노동위에선 복당파인 3선 김학용 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듯했으나 친박 재선인 이장우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장우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3선 의원들이 관행적으로 위원장을 맡는 틀을 깨달라는 초·재선 의원들의 요구가 있었다”면서 자신의 행보를 정당화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상임위원장 자리를 복당파 의원들 중심으로 배분되고 있는 데 대해 친박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탈당했다가 복당한 인사들이 대부분 3선 이상이다 보니 하반기 상임위원장 배분도 복당파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복당파인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관하다 보니 친박인사들에 대해선 은근히 불이익이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광림 의원(안동)은 19대 국회에서 정보위원장을 1년 맡았다는 이유로 위원장 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권파에 속하는 홍문표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예결위원장을 1년 역임했음에도 국토교통위원장 후보에 올라있다. 또 당권파와 가까운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도 20대 국회에서 정보위원장 1년을 지냈지만 외교통일위원장 후보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위원장은 홍 의원과 박순자 의원이, 외교통일위원장은 강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각각 임기 2년을 나눠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 쪼개기 방식으로 ‘반년과 1년6개월’안이 거론되고 있어 업무 효율성을 무시한 나눠먹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경우 안상수·황영철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는 김세연·이명수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엔 이종구·홍일표 의원 사이에 임기 쪼개기가 예상된다. 이들은 모두 상임위원장 이력이 없는 인사들이어서 1년씩 임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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