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한달, TK 정치는 .2] 양당체제 구축 변화된 지방의회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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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9   |  발행일 2018-07-19 제5면   |  수정 2018-07-19
‘낯선 양당’초반 원구성 갈등 있었지만 ‘상생·협치의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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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가 새롭게 출범한 지 27년 만에 대구·경북에서도 양당 체제가 구축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시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김혜정 부의장(왼쪽)과 자유한국당 소속 배지숙 의장(왼쪽 셋째)·장상수 부의장(왼쪽 둘째)이 지난 8일 프로축구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대구FC를 응원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29대 1’과 ‘53대 2’.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대구시의회·경북도의회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석 비율이다. 그나마 시·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석도 모두 비례대표여서, 지역구 TK 광역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4년이 지난 올해 6월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비율이 대구시의회는 25대 5, 경북도의회는 41대 9가 됐다. 대구에서는 4명, 경북에서는 7명이 지역구에서 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광역의원으로 당선됐다. 경북도의회에는 무소속과 바른미래당 소속 도의원도 10명이나 입성했다.

대구지역 기초의회를 들여다보면 양당 체제가 확연하다.

수성구의회의 경우 4년 전 새누리당 13명, 새정치민주연합 2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이던 구의원 구성비가 이번엔 민주당 10명, 한국당 9명, 정의당 1명으로, 민주당이 제1 당이 됐다. 이에 수성구의회에서는 대구·경북 지방의회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의장이 탄생했다.


한국·민주 광역의회 의석
대구 25대 5, 경북 41대 9
구·군의회는 1∼2석 차이
“시간 지나면 소속 정당 떠나
시민 위해 소통·화합할 것”



다른 구·군의회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민주당이 다수 당이 된 수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군의회에서는 한국당 의원이 민주당 의원보다 더 많지만, 달서구의회(3명 차이)를 제외하곤 모두 1~2명 차이에 불과하다.

예상치 못한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의 민주당 선전은 지방의회마다 원구성부터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상황을 연출하게 만들었다. 대구시의회의 경우 지난 2일 제8대 시의회 개원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 민주당 소속 강민구 시의원이 임시회 소집 절차에 문제를 제기, 임시회가 개회 10여분 만에 파행되면서 민주당 시의원 5명은 결국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를 위한 이틀간의 임시회를 보이콧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보이콧에는 당초 한국당에 요구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각각 한 자리가 관철되지 않은 것도 내포돼 있었다.

달서구의회는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구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난 18일까지 공식개원조차 못하고 있다. 24명의 구의원 중 한국당 13명, 민주당 10명, 바른미래당 1명의 분포가 되면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의 민주당 배분 문제가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회기 초반 돌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TK 시·도의회를 비롯한 기초의회에서는 양당 체제에 따른 상생과 협력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경북도의회의 경우 민주당에서 요구한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자리는 다수 당인 한국당이 차지했지만, 상임위 부의장 6자리 중 절반인 3자리는 민주당 도의원의 몫이 됐다. 민주당 부위원장은 모두 초선이어서 한국당 도의원들의 통큰 양보로 받아들여진다.

대구시의회에서도 두 자리의 부의장 중 한 자리를 재선의 민주당 김혜정 시의원이 맡았다. 특히 김 시의원은 민주당 시의원들의 의장단 선거 보이콧에 동참했음에도 불구, 한국당 시의원 25명 중 22표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당 시의원들의 민주당 재선 시의원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자유한국당)은 “대구시의회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양당 체제로 구성되면서 개원 초기 작은 갈등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의원 모두에게 소속 정당을 떠나 대구시민을 위한다는 마음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국당 의장이 아닌 대구시의회 의장으로서 시의원들의 화합과 협치에 앞장서 시민을 위한 시의회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혜정 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대구시의회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많이 입성하면서 대구시민들이 지켜보는 것은 25명의 한국당 시의원이 아니라 5명의 민주당 시의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다”며 “시민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서는 노력과 시민들이 바라는 시의원상 구현을 위해 민주당은 물론 한국당 시의원들과 함께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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