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쓰레기 처리정책’ 효과…인력 재배치·수거횟수 확대로 예산낭비 줄여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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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9 07:25  |  수정 2018-10-09 07:25  |  발행일 2018-10-09 제7면
배출 많은 원룸촌 미화원 분배
재활용품 수거는 주5회로 늘려

김천시 쓰레기 처리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쓰레기 수거 횟수를 늘린 결과다. 얼핏 보기엔 단순한 방법이지만 특별히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구조적 개선을 통해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천시에 따르면 그동안 지역에선 원룸촌을 중심으로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와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기존 쓰레기소각장 처리 능력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간선·이면도로에 쌓여 있는 쓰레기는 ‘아름다운 조경 도시’라는 김천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해결도 쉽지 않았다. 쓰레기소각장 처리 능력을 보강하거나, 원룸촌 전담 환경미화원을 늘려야 할 문제이기에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천시는 ‘환경미화원 인력 재배치·재활용쓰레기 적극 수거’라는 처방을 내놨다. 우선 기존 환경미화원 담당 구간별 작업 강도를 측정, 상대적으로 강도가 높지 않은 구간에서 인력 10명을 확보해 원룸촌을 전담하게 했다. 또 재활용품 수집·운반 업무는 민간에 위탁했다. 이를 통해 주 1회로 제한된 재활용쓰레기 수거 횟수를 주 5회로 대폭 늘렸다. 이는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원룸촌 주변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자는 취지다. 또 재활용품을 매일 수거해 소각장 반입 쓰레기 배출량을 최대한 억제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효과를 내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원룸촌의 경우, 전담 미화원이 배치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주변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일 수거를 통해 깨끗한 환경이 조성되자 주민들의 불법투기가 자취를 감췄다. 김천시 관계자는 “원룸촌의 경우 쓰레기를 매일 수거하고 있으나 곧 수거 간격을 이틀로 늘려도 될 정도로 주변 환경이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또 재활용품 주 5회 수거시스템은 김천지역 쓰레기 배출 체계를 선순환 구조로 이끌었다. 김천시 관계자는 “재활용품 주 5회 수거 이후 소각장에 반입되는 쓰레기가 20%나 줄어들었다”며 “과거 주 1회 수거 때 매일 10t가량 쓰레기봉투에 담겨 배출되던 재활용품이 이제 정상적으로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긍정적 결과는 김천시 예산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진 시쓰레기소각장(하루 처리량 48t)에 쓰레기가 과다 반입될 경우 그대로 쌓아둘 수밖에 없었다. 특히 대형쓰레기는 야적 상태에서 비가 내일 경우 수분 함량이 높아져 처리비용이 급증하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이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쓰레기소각장 처리 규모를 늘리려 해도 적정 규모조차 산정하기 어려울 만큼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세를 보였으나 지금은 하루 58t 정도로 안정된 상태”라며 “효과적인 대책을 통해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확보한 게 중요한 성과다. 쓰레기소각장 신규 허가가 억제됨에 따라 처리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거체계 개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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