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인물 - 이 세계] 이준 영양군토종명품화사업단장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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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3 07:44  |  수정 2018-10-13 07:44  |  발행일 2018-10-13 제8면
천궁 60t ‘8억 매출’…산나물수제비 출시 이끌어
[토요인물 - 이 세계] 이준 영양군토종명품화사업단장
이준 토종명품화사업단장이 영양읍내 조경수들을 다듬고 있다.

“영양을 사랑하니 힘들지도 않습니다. 즐겁게 할 수 있고 운동도 겸하니 마치고 뒤돌아보면 기분도 상쾌합니다.”

이준 <사>토종명품화사업단장(58)은 농협대학을 졸업한 후 농협맨으로 살다가 농협 영양군지부장을 끝으로 37년간 몸담았던 농협을 떠나 영양 소재 토종명품화사업단에서 일하고 있다. 안동이 고향인 그는 “농촌을 위해 보람된 일을 찾던 중 토종명품화사업에 뛰어 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영양을 지키고 사랑하고 아끼는 그의 마음이 알려지면서 칭찬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높다.

토종명품화사업은 토종자원(재래종)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2014년 영양군과 울진군이 정부예산 50%, 도비 25%, 군비 25%를 공동출자해 구성했으며 현재 400여 회원들이 법인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토종자원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지역 농가 소득증대에 큰 기여
재래종 고추 ‘수비초’ 판로개척
대백·서울韓전통식당 납품 중

독립운동가 생가 정원 정리 등
자원봉사 지역사랑 실천하기도


사업단은 영양이 최대 주산지인 천궁을 비롯한 약초와 산나물·수비초 등 토종자원을 판로 및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2017년 11월 사업단을 맡은 이 단장은 농협 근무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정부 및 지자체 예산을 받아 만든 가공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농업인들의 높은 신뢰를 쌓은 것은 물론 이제는 정착 단계에 올려 놓았다.

그는 지난해 사업단장을 맡은 후 지금까지 한국콜마에 천궁 60t을 판매하는 등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산나물의 대중화 및 영양 대표음식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산나물을 원료로 한 수제비를 새로 출시하여 산나물축제 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산돌배·산복숭아를 원료로 한 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영양 재래종 고추인 수비초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작목반을 만들고 판로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등 두 발이 모자라게 뛰어다니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영양 수비초가 대구백화점과 서울의 유명 한국전통식당에 납품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부가가치창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추가로 산나물 메뉴개발과 수비초 등의 토종자원 소득자원화 등을 통해 농업인 소득증대에 열정을 쏟고 있다.

영양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은 지역가꾸기에도 잘 나타난다.

안동농고 임업과를 졸업한 그는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 생가 주위의 정원수 정리부터 대로변 화단 등의 정원수 관리 자원봉사로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공공물이어서 개인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은 관계공무원에게 확인한 후 전정도 하고 잡초도 제거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양읍내 팔수골 입구부터 교육지원청 앞까지 영양읍 동서대로변 10여개소의 화단을 깔끔히 정리했다.

그는 일주일에 2~3일 정도, 지금까지 3개월정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P식당·J식당 등의 정원수와 A기관의 담장개나리를 말끔히 정리했다. 그는 “유난히 더운 여름철에는 새벽시간에 정리를 하더라도 온 얼굴이 땀범벅이 되었으나 이제는 날씨가 쌀쌀하여 여름철보다 수월한 편”이라며 활짝 웃었다. 정리하기로 마음에 찍어둔 곳은 추위가 닥치기 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이 단장은 농협 재직시에는 영사모를 결성하여 영양소재 각급 기관장들이 영양을 알고 사랑하도록 하는데 앞장섰다. 또 2년 전 퇴직 무렵에는 인재육성장학금을 기탁했으며 재직 시 근무하던 4개 시·군의 어르신 두 분씩을 보살피고 어린이후원재단 2곳에 후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양사랑실천을 위해 영남의 자랑인 별을 알리는 방안으로 별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영양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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