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장 선임 본격화…24일까지 후보 추천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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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9   |  발행일 2018-12-19 제16면   |  수정 2018-12-19
은행 이사 “내부인사 2명 추천”
후계승계개시 결정 26일 예상
금융당국 제재심의 앞두고 있어
절차 다시 지연될 가능성 농후

9개월째 공석인 DGB대구은행장 선임절차가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DGB금융지주는 18일 은행장 후보를 24일까지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은행 이사진들에게 보냈다.

이날 대구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은행장 후보 추천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후보군을 결정하지는 않았다.

은행 측에 따르면 은행 이사들은 “오늘 행장 후보군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지주사로부터 받았지만 아직 지주사가 자격요건과 선임절차 일정 등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사안들이 결정되면 후보군을 추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은행 이사들은 지주 이사회 측에 은행 내부출신 인사 2명을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지주는 적합한 인물이 있으면 오는 24일까지 통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은행 이사회에서 행장 후보군 2명을 추천하게 되면 행장 선임을 위한 후계승계개시 결정은 오는 26일쯤 예상되는 지주사의 ‘자회사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회의 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임박한 지주사 및 은행 임원 정기인사 문제도 함께 논의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선임절차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주사는 자추위를 열어 최근 개정된 ‘그룹 지배구조 규정’에 따라 내부적으로 마련한 3가지 기준 중 일부를 완화시킬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이 기준은 △임원경력 최소 5년이상 △은행 마케팅·경영관리 임원경력 △은행외 지주사 또는 다른 자회사 임원 경력 등이다. 만약 자추위가 은행이사회에서 추천한 인물이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선임절차가 다시 지연될 개연성이 있다.

그렇다고 행장 선임과정의 열쇠를 쥔 지주사 측도 추천할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다. 퇴직임원들 중에서 후보군을 물색해왔고, 일부 당사자들은 수성구청 펀드손실보전 의혹과 관련, 불기소처분도 받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제재심의가 내년 2월쯤 나올 전망이어서 그 전에 추천을 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금융당국이 중징계(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성 경고)를 내리면 임원자격 결격사유자가 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해당 후보군(퇴직 임원 포함)은 향후 3~5년간 금융기관에 재취업이 금지된다. 향후 그룹 회장감을 염두에 두고 제대로 된 행장을 뽑겠다는 입장인 지주 이사회로선 난감해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사안 특성상 수성구청펀드손실 사건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경징계를 장담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주사가 어떤 카드를 빼들지 지역 금융권 안팎에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상황은 다급하지만 금융당국 제재내역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DGB금융은 이래저래 쉽지 않은 연말을 보내고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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