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양승태 “징용재판 개입 기억 안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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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2 07:10  |  수정 2019-01-12 07:10  |  발행일 2019-01-12 제1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11일 검찰에 소환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이 “재임기간 일어난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오전 9시쯤 서울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여러 사람이 수사당국으로부터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절대 다수의 법관은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양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사실상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징용소송 절차에 직접 개입한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대거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피의자 신문을 오후 8시40분쯤 마무리했으며, 양 전 대법원장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자정 이전에 귀가할 예정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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