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구 12만명에도 미달…칠곡군 市 승격 추진 ‘빨간불’

  • 마준영
  • |
  • 입력 2019-04-25 07:25  |  수정 2019-04-25 08:58  |  발행일 2019-04-25 제9면
2016년 12만3천명 이후 감소세
저출산·고령화·전입 줄어든 때문
구미 국가산단 쇠퇴로 인구 유출
郡 확대간부회의 열고 대책 논의

[칠곡] 시(市) 승격을 추진 중인 칠곡군이 인구 감소로 비상이 걸렸다. 칠곡 인구는 지난말 달 기준 11만8천584명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인구 12만, 칠곡군’이 무너졌다.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칠곡 인구는 2016년 12만3천19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 12만864명, 2018년 11만8천828명으로 해마다 2천여명씩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1월 69명, 2월 78명, 3월 97명이 줄었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저출산·고령화·전입 감소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구미와 인접한 북삼·석적읍, 약목면 인구 유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쇠퇴로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 3개 지역의 인구도 동시에 줄어든 것. 지난 한 해 이들 지역에서 빠져 나간 인구는 총 1천975명으로 조사됐다.

칠곡군은 최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백선기 칠곡군수 주재로 인구 증가 대응방안을 놓고 심도있는 토론을 펼쳤다. 국가적 인구절벽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실천 가능한 군 자체의 특수 시책을 발굴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정주여건 개선’ ‘귀농·귀촌 지원’ ‘미전입거주자의 칠곡주소 갖기’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보육스테이션 아이돌봄사업’ 등 몇몇 눈에 띄는 창의적 아이디어도 나왔다. 보육스테이션 아이돌봄사업은 부모가 아이를 맡기고 맘 편히 직장에 출퇴근할 수 있도록 역사(驛舍) 및 인근에 보육공간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칠곡군은 특정 대상자 위주 정책과 단순한 금전적 지원으론 인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향후 지속적인 부서별 의견 발표·토론을 통해 실천 가능한 다양한 특수시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인구 감소와 맞물려 생산가능 인구가 동반 감소할 경우 노동력 부족, 소비·투자 감소로 이어져 결국 지역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며 “앞으로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등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인구증가 시책을 마련해 활력 넘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준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