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 홀대론 “광양보다 투자 1조 적어”

  • 마창성
  • |
  • 입력 2019-05-21 07:31  |  수정 2019-05-21 08:42  |  발행일 2019-05-21 제11면
■ 포스코에 신사업 투자 촉구
2004년 후 15년간 신규 투자액
포항 1조9천억·광양 3조90억원
포스코 “설비투자 포항이 많아”
침상코크스 보류에 대안책 요구

[포항] 경북도·포항시의 포스코 신사업 포항 투자 촉구에 그룹 측이 난감해하고 있다. 도와 시의 이 같은 요구는 최근 ‘포스코 포항 홀대론’이 일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향후 그룹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2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만나 포스코케미칼의 침상코크스 신규공장 포항 건립 등 포항 투자를 촉구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회사 내 공장 부지에 7천억원을 투자해 침상코크스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침상코크스 가격이 하락하자 계획을 보류했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최근 포항시를 방문해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포스코가 포항지역 투자를 줄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포항시는 “포스코가 지난해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상생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포스코가 올해 전남 광양엔 양극재공장을, 세종시엔 음극재공장을 신축하는데 비해 포항엔 이미 약속한 포스코케미칼 공장 설립마저 보류하자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진 것이다.

포항시는 또 포스코가 최근 신규투자를 포항제철소보다 광양제철소에 많이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포항 홀대론’을 제기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4년 이후 15년간 포항제철소에 1조9천297억원, 광양제철소에 3조90억원을 신규투자했다. 포항지역은 파이넥스공장 신설(1조600억원), 아연도금강판공장 신설(997억원), 스테인리스강공장 증설(3천억원), 4선재공장 신설(4천700억원) 등 4건이다. 이에 반해 광양 신규투자는 후판공장 설립(1조800억원), SNNC 페로니켈제조공장 설립(4천800억원), 합성천연가스공장 설립(1조원), 자동차강판 7CGL공장 증설(3천억원), 리튬생산설비 공장 설립(260억원), 순천마그네슘 가공공장 설립(1천230억원) 등 6건으로 포항보다 많다. 투자금액도 포항은 1조9천297억원인데 반해 광양이 3조9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포스코가 출발했고 현재 본사까지 있는 지역에 신규 투자를 적게 한 포스코에 매우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포스코가 최근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침상코크스 공장 포항 건립을 보류하자 이 시장과 서 의장이 직접 최 회장을 만나 포항투자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측 반응은 포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제성이 떨어지는데도 공장을 지으면 기업이 손실을 떠안게 되고 결국 지역에도 부담이 된다”며 “기업은 여러 여건을 따져서 투자하는 데다 설비투자는 포항이 훨씬 많은 만큼 신규투자액만 따지는 것은 오해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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