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日 화이트리스트 韓배제 여부 촉각

  • 조진범,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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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31 07:44  |  수정 2019-07-31 08:37  |  발행일 2019-07-31 제17면
정밀부품가공기계 의존도 높아
부품 제때 수급 못하면 피해 우려
市, 기업 모니터링중…지원 준비
20190731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구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할 경우 지역 산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정밀부품가공기계의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밀부품가공기계의 부품을 제때 수급하지 못한다면 제품 불량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시장에서의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실제 지역의 한 로봇업체는 일본산 모터 등을 사용하고 있어 일본산 부품의 수입이 늦어진다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 제품검수기계를 사용하는 지역의 한 공구업체 역시 부품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완제품의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기계공업 분야의 지역기업을 중심으로 화이트 리스트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화이트 리스트 제품 목록이 나오지 않은 데다 중앙정부의 정책 기조와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움직임과 관련해 지역기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준비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31일 오후 3시 대구상의 회의실에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대응설명회를 개최한다.

전략물자관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주요 내용 및 변동사항, 기업들의 준비 및 유의사항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는 실제 현장 중심의 애로사항 및 규제개선 처리, 피해기업 경영안정자원기금 지원 등을 소개한다.

대구상의는 또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가 현실화될 경우 대구 기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한·일 주요산업의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산업에서 일본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이 48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국제무역통계 HS코드(무역거래상품 분류코드) 6단위 기준 분석 결과인데, 대구상의는 지역 기업에 영향을 미칠 HS코드 품목을 체크하고 있다.

유엔 국제무역통계 HS코드 6단위 기준 분석에 따르면 방직용 섬유와 그 제품의 일본 수입의존도가 99.6%, 기계류와 전기기기 및 그 부분품은 91.7%, 차량·항공기·선박과 수송기기 관련품은 97.7%에 달한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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