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권 구비테크 대표 “협력업체 발굴·육성…‘반도체도시 대구’만들어야”

  • 서정혁,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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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4 07:31  |  수정 2019-08-24 07:56  |  발행일 2019-08-24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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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권 구비테크 대표가 대구를 반도체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서정권 대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반도체 사업은 전 분야에 걸쳐 국내 기업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일본, 미국 등 해외 기업들이 더 큰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은 세계 1위이지만, 반도체장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6%(2017년 기준), 장비의 국산화율은 18%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 기준으로 반도체장비 시장규모를 보면 세계시장은 약 75조원, 국내시장은 약 22조원의 규모로 추산되지만 설비와 경험 부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수익을 많이 창출할 수 없는 구조다. 서 대표는 “반도체 핵심 장비가 국산화가 가능하다면 국내 업체들의 성장은 확실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대구를 ‘반도체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미 반도체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서 대표는 “반도체 장비 부품 제작에는 금형업체, 주물, 열처리, 가공, 도금, 페인팅, 샌딩, 세정, 특수포장 등 많은 인력과 공정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대구에는 기존 주물업체단지가 있고 우수한 도금업체들도 많다”며 “각 공정에 맞는 지역의 우수업체를 발굴하고 적극 육성해 지역의 인프라를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비테크는 공정에 맞는 업체를 발굴하면 정보공유, 교육, 간담회 등을 통해 업체 생산 능력을 향상시켜 품질시스템을 승인받게 하고 협력사로 등록시킨다.

서 대표는 “지역의 협력업체를 꾸준히 발굴, 육성한다면 동반성장은 물론 반도체 장비 관련 인프라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경인, 충청지역에 집중적으로 형성된 반도체 관련 시장을 우리 대구경북지역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4차 산업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소재 개발을 하고 있다”며 “뿌리기술이라는 구비테크만의 차별화된 DNA를 통해 로봇, 물류자동화, 항공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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