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中 서부 의료관광객 잡아라” 대구 의료관광마케팅 가속화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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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4 07:46  |  수정 2019-09-24 07:47  |  발행일 2019-09-24 제21면
‘메디시티 대구’ 전파하는 신시장개척단
20190924
메디시티대구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대구시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등과 함께 러시아·중국 등을 오가며 다양한 해외의료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6일부터 지역 내 의료기관 등과 함께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시안 등을 돌며 메디시티 대구를 알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메디시티대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서울과 부산 등 대구보다 규모가 큰 도시를 제치고 대구가 메디시티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한 곳은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진흥재단. 그리고 이들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이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진흥재단이 ‘명품’을 만들었다면,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마케팅해 가치를 인정받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의료 관광’이고, 여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인 셈이다. 더욱이 국내 의료소비자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을 때 해외 의료 소비자를 공략, 대구 의료를 전 세계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덕분에 2009년 2천816명에 그쳤던 해외환자 유치실적은 2016년에는 2만1천100명으로, 비수도권 최초로 2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11만명이 넘는 외국인 환자를 대구로 끌어들인 가장 큰 매력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이지만, 이들이 대구를 선택하게 만든 힘은 ‘의료 관광’이었던 셈이다.

의료 경쟁력 제고 설립 ‘진흥원
입국부터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
2030년 해외환자 20만 유치 목표
뷰티 등 연관산업과도 연계 추진

하바롭스크 등 러 극동서 설명회
현지 중증환자 진료협력방안 협의
직항노선 없는 中 서부 교두보
시안 등 4개 도시 홍보센터 개소

◆의료관광에 공 들인 대구시

대구시는 2008년 3월 전국 최초로 의료산업과를 신설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대구를 선언했고, 다음해 2009년 국가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2011년 1월 현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출발이 된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를 창립했다.

대구 의료관광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 의료산업 및 경제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한 진흥원은 △대구시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의 하나로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상품 개발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 및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의료관광시스템 구축 △지역의료기관과 국내외 에이전시 간 네크워크 인프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 외국인 환자 유치시스템 구축, 의료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 추진, 국제 의료관광 정보 공유와 지역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 유치 역량 강화를 위해 외국인 환자의 입국에서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항 픽업에서부터 병원 및 숙박예약, 통역 지원, 진료결과 번역 지원, 관광 지원까지 한번에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뷰티 및 화장품, 의료기기 등 연관산업과의 연계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진흥원은 지속가능한 의료관광 생태계 조성, 2030년에는 해외환자 2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9개국 25개소에 마련된 대구의료관광 해외홍보센터, 3개국 11개소에 있는 해외진출 지역의료기관을 통해 ‘메디시티대구’ 브랜드를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기기·화장품·한방제품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진흥원은 “그동안 진행해오던 의료관광뿐만 아니라 의사연수, 의료기관 해외진출, 의료서비스 산업의 글로벌화 등 의료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국책사업 정책 기획, 연관 산업 공동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내는 대구의료관광

10년간 11만명이 넘는 해외환자를 유치한 대구시는 더 많은 세계시민에게 대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의료관광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시는 러시아 의료관광 확대는 물론 그동안 직항 노선이 없어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던 중국 서부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6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가진 ‘메디시티대구 진료상담회’에 이어 지난 19일 두 번째로 러시아 극동지역 의료관광홍보설명회를 진행했다. 대구시는 선도의료기관인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우리들병원 등의 의료진과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등 17명으로 ‘메디시티대구 홍보단’을 구성, 현지에서 대구의료관광상품설명회를 가졌다. 또 현지 보험사와 대구의료관광보험 상품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19~21일 하바롭스크 ‘캅(Khab) 엑스포’에서 열린 ‘2019 의료세계전’에 참가해 메디시티대구를 세계에 알리고 에이전시와 참가기관 간 대구의료관광상품 비투비(B2B, Business to Business), 비투시(B2C, Business to Customer) 행사를 가졌다.

끝으로 야쿠츠크에서는 사하공화국 국립안과병원에서 진료상담회와 함께 현지 의료진, 관계자, 환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의료관광 홍보설명회도 진행했다.

이번 ‘메디시티대구 홍보단’으로 참여한 곽갑열 대구시 의료산업기반과장은 “현지 의료관광 관계자를 만나 러시아 극동지역 중증환자의 대구의료기관 진료 협력방안, 대구의료기관의 러시아 진출 등에 대해 협의했고, 오는 11월 대구에서 개최하는 ‘2019 아·태 안티에이징코스(2019 APAAVC)’ 행사에 현지 의료진 초청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서부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도 나섰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승호 경제부시장을 포함한 선도의료기관, 그리고 지역 우수뷰티업체 10개 기관 관계자 등 20여 명으로 꾸려진 ‘2019 중국 서부지역 신시장개척단’은 지난 19일부터 중국 시안·구이양·청두 등지에서 의료관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홍보센터 개소 등에 나섰다.

이번 ‘2019 중국 서부지역 대구의료관광 신시장개척단’은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의료관광산업위원회와 함께하는 공동 마케팅으로, 경북대병원, 대경영상의학과, 올포스킨피부과, 비엘성형외과피부과, 자연미인성형외과, 코비한의원 등 의료기관과 공감시즈, 인트인, 도미니크, 1프로더마톨로지 등 연관산업 기관이 함께했다. 이들은 오는 25일까지 시안·구이양·청두·광저우 등 중국 4개 도시를 돌며 참가 기관별 홍보설명회, B2B, 현지 파트너와 협력한 ‘메디시티대구 의료관광홍보센터’ 개소식을 진행하고, 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메디컬코리아 인 차이나’ 행사에도 참석한다.

대구시는 그동안 직항노선 연계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대구의료관광을 홍보해 왔지만, 이번 중국 서부지역 신시장개척단은 직항노선이 없는 중국 서부내륙을 선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현지 네트워킹 및 관련 도시정부와도 협력,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22일에는 구이양시에서 열린 대구의료관광홍보설명회에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마레이 구이저우성 투자촉진국장, 웨이딩메이 구이양시 부시장 간에 대구~구이양 간 직항노선, 빅데이터 도시인 구이양과 대구의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관광 협력 등이 심도있게 논의했다.

특히 대구~구이양 간 직항노선 개설이 이뤄질 경우 성형미용 대상 의료관광객을 포함한 일반 관광객의 증가와 구이양에서 치료가 힘든 난치 중증환자의 대구 송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생각이 일치했다.

23일에는 대구와 자매도시인 청두에서는 청두시 부시장,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 코트라 청두무역관장, 한국관광공사 청두지사장, 청두시 유관기관 대표들이 함께하는 대구~청두 의료뷰티산업교류회를 진행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중국 서부지역은 대구와 직항노선은 없지만 전략적으로 대구의료를 홍보해야 할 중요한 지역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시와 구이양시가 직항노선 개설에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은 이번 신시장개척단의 가장 큰 쾌거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개설될 직항노선과 이번에 개소한 홍보센터를 거점으로, 현지 정부와 협력을 통해 대구의료관광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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