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있는자·없는자의 사투 ‘음악극’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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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6   |  발행일 2019-12-26 제23면   |  수정 2019-12-26
오드리헵번 주연 영화로 알려진 명작
음악이 언어 대신하면서 재미 극대화
볼 수 있는자·없는자의 사투 ‘음악극’
26~29일 골목실험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극단 동성로의 음악극 ‘어두워질 때까지’ 공연 연습 장면. <극단 동성로 제공>

어둠 속에서 볼 수 있는 자와 볼 수 없는 자의 사투를 그린 음악극 ‘어두워질 때까지’가 26~29일 골목실험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동성로가 선보이는 정기공연으로, 스릴러의 수작이라 불리는 원작 프레드릭 놋트의 희곡을 음악극으로 재창작했다. 1967년 오드리 헵번을 주연으로 제작된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시각장애인 수지를 중심으로 볼 수 없는 자와 침입자가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약운반책인 리사는 마약밀수범 도둑1의 마약을 운반하던 중 빼돌릴 욕심으로 처음 만난 수지의 남편에게 물건을 맡긴다. 이를 알게 된 도둑1은 수지의 집으로 찾아오고 도둑2·3과 함께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도둑들과 대치하게 된 시각장애인 수지는 이웃 소녀 가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집안에 모든 불을 끈 채 도둑1을 마주하게 된다.

최영주 극단 동성로 대표는 “희곡의 문자 언어를 음악이 대신함으로써 배우의 표현에 제한이 많은 작품이다. 배우에게 언어가 제거되거나 최소화되면 그 밖의 창작을 더욱 세밀하게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고,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훈련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어둠이 주는 공포와 제한된 공간에 관객의 상상이 조합되면서 극의 재미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은 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인 문창성이 맡았으며, 배우 석효진, 김성원, 김경진, 김민정, 유정은, 임윤경이 출연한다. 010-6533-2985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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