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통풍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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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8   |  발행일 2020-01-28 제20면   |  수정 2020-01-28
"물 많이 마시고 유산소운동…잦은 음주는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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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지원 교수

A씨(62)는 왼쪽 발목의 통증과 붓기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 5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오른쪽 또는 왼쪽 엄지발가락의 통증과 붓기가 발생했고 아플 때에는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면 호전됐던 A씨는 최근 1년 전부터는 아픈 빈도가 잦아졌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오른쪽 또는 왼쪽 엄지발가락이 부어올랐다. 그러다 갑자기 왼쪽 발목이 아프기 시작, 발목과 발등까지 빨갛게 부어올랐다. 약을 먹어도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지 않아 류마티스내과 진료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통풍으로 진단이 내려졌고, 급성 통풍 발작의 치료를 위해 저용량의 콜히친과 스테로이드를 처방받고, 요산저하제를 복용하기로 했다.

육류·고등어 등 '퓨린' 많은 음식 섭취가 대표적 원인
대사 과정서 요산 과다발생 체내 축적돼 염증 일으켜
요산저하제 꾸준히 복용하고 식이요법 등도 병행해야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이란

통풍은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면서 관절과 관절 주변 조직에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이다. 고혈압과 당뇨처럼 만성적인 병이고 꾸준히 약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병이다.

우리나라의 통풍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로, 2008년에는 전체 인구의 0.4%에서 2015년에는 0.8%로 증가했다. 통풍은 3~4대 1의 비율로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20~40대의 비교적 젊은 남성들에게서 통풍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폐경 후 여성에서는 통풍의 유병률이 증가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통풍의 주된 원인은 일부 식품에 함유된 '퓨린'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요산의 증가(고요산혈증)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요산분해효소를 가지고 있어 요산이 분해돼 배설되지만,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는 요산분해효소가 없어 혈중 요산이 증가하게 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을 경우다. 맥주, 육류와 육류의 내장, 조개, 새우, 고등어,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 탄산이 많이 포함된 음료 등이다.

증상은 관절과 관절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감 및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무릎과 같은 하지의 관절에 주로 생기지만 드물게 손목, 손가락, 팔꿈치에 나타나기도 한다.

통풍은 크게 급성 통풍 발작과 통풍 간헐기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통풍 발작은 관절이 붓고 아픈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시기이고, 통풍 간헐기는 통풍 발작이 지난 후 통증이 없는 시기다. 그런 만큼 발작이 사라졌다고 해서 통풍이 없어진 게 아닌 만큼 약물 치료는 이어가야 한다.

◆통풍은 어떻게 진단하나

진단은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피 검사, 관절액 검사, 이중 에너지 CT 등을 통해서 할 수 있다. 관절이 붓고 아픈 증상이 있으면서 피 검사에서 혈중 요산 수치가 올라가있는 경우에는 통풍 가능성이 높다.

부어 있는 관절에서 관절액을 뽑아 편광현미경으로 보면 요산결정이 보이기도 하고, 이중 에너지 CT에서 요산결정이 관절 주위에 침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소견이 나오면 통풍으로 확진을 할 수 있다.

또 감염성 또는 류머티스관절염, 재발성류머티즘, 가성 통풍 등과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다른 질환의 가능성은 없는지도 항상 염두에 두고 검사해야 한다.

통풍 진단을 받으면 치료는 크게 △급성 통풍 발작 치료 △요산저하치료(근본적인 치료)로 진행된다.

급성 통풍 발작은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을 먹어서 조절하고, 발작이 있을 때 단기간 복용하고, 통풍 발작이 지나가면 중단한다.

요산저하치료는 통풍으로 진단된 환자들 중에서 반복되는 급성통풍발작이 있거나, 만성신부전(신장기능 저하), 관절에 요산결정체가 쌓여있는 경우 등에서 진행한다. 꾸준히 요산저하제를 복용함으로써 몸 속의 요산을 낮추고 관절 주위에 요산이 쌓이는 것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생활 속 통풍 예방하기

통풍은 약물 치료와 함께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 등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퓨린 함량이 많은 식품은 물론 과음과 잦은 음주도 피해야 한다. 또 물을 많이 마시고, 적절한 유산소운동도 할 필요가 있다.

간혹 고기나 생선을 아예 먹지 않는다는 환자들도 있지만, 필요한 영양소의 섭취를 위해서 반찬으로 적정량을 먹는 것은 괜찮다. 그리고 맥주만 안 마시고 소주, 막걸리와 같은 다른 술들은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술은 통풍에는 좋지 않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김지원 교수(류마티스내과)는 "생활속에서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풍에 대한 오해로 인해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통풍은 아플 때만 치료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급성 통풍 발작의 치료는 아플 때만 하는 것이 맞지만,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통풍 발작이 반복하게 된다. 때문에 꾸준한 요산저하제 복용으로 몸 속의 요산을 낮추고 관절 주변에 쌓인 요산결정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통풍의 증상은 관절이 붓고 아픈 것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만성신부전, 요로결석,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 동맥경화·심근경색·뇌졸중 등 혈관질환도 관련이 있어 통풍 조절이 되지 않으면 이런 질환의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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