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마스크, 손세정제 판매 불티...대구 긴장시킨 '우한 폐렴'

  • 서정혁,홍석천,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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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8 17:20  |  수정 2020-01-29 17:48  |  발행일 2020-01-29 제2면
20200128마스크관문시장
마스크를 착용한 관문시장 상인과 손님. 오주석수습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공포가 덮치고 있다.

28일 대구지역 시장, 약국 등에서 만난 시민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 판매도 증가했다. 금융권은 일선 영업점에 위생 조치를 취했다.

◆마스크 착용한 고객 넘쳐
"마스크 착용은 서로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대구 관문상가시장에서 만난 상인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손님들도 마찬가지였다.

귀금속을 판매하고 있는 이계우(60· 남구 대명동)씨는 " 면역력이 약한 편이라 마스크를 썼다, 예전과 달리 손님들이 마스크 착용에 대해 관대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이모(20·동구 신서동)씨는 "대구에도 의심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몰라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말했다.

관문시장은 평소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시장이다. 상인들은 내국인 못지않게 외국인이 시장의 주요 고객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 장형태 씨(75· 달서구 월성동)는 "주말의 경우 시장 방문객 4명 중 1명은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은 관문시장의 주요 고객이다"라며 "서로 조심해서 더 이상의 확산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탄야(30·베트남)씨는 "한국에서 3년째 살고 있다, 최근 한국에 바이러스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우리 가족 전부 마스크를 착용했다"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백화점과 마트에서도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우한 폐렴'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 화장품 판매대에서도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백화점 직원 공모(여·25· 달서구 두류동)씨는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를 비치를 권고하는 공문이 오늘 본사로부터 내려와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식품관 코너 역시 대부분의 직원들이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요리를 만드는 등 위생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마트에서도 시식코너 직원들이 플라스틱 재질의 위생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었다.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를 방문한 김모(여·50)씨는 "마트 직원들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조금 더 신뢰가 간다"라고 말했다.

◆ 마스크, 손 세정제 판매 급증
약국에서 만난 시민들은 손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구매하며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를 토로했다. 달서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만난 시민 최모(여·31)씨는 "뉴스에서 4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약국으로 왔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좋다는 지인들의 충고를 듣고 물품을 구입하러 왔다"며 "아직 지역에 확진자가 없지만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준비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대량 구입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 박모(여 ·53)씨는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구입했다"면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약국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오기 전과 비교해 판매량이 늘어났다. 설 연휴가 있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평소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는 손님들이 대부분 1장씩 구입했었는데 대량으로 구입해가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 DGB대구은행 상하이 지점 휴무일 연장

금융권에서도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국가전염병 위기 대응 단계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고객 접점이 많은 일선 영업점에 위생 조치를 취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DGB대구은행은 본점 영업부를 포함한 전 영업점에 필요에 따라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감염 방지를 위한 지침을 공지했다. 또한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직원과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지점의 경우 휴무일을 이달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상하이지점 휴무를 연장하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직원들의 출국을 미루고 있다"면서 "손 소독제나 마스크 등 현지 직원들에 필요한 위생용품을 우선 공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전 영업점에 손 소독제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했다. 또 전 영업점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전 직원이, 우리은행은 외국인특화점포, 병원입점점, 임산부 근무점포 등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했다. 국민은행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함께 방문 고객에게는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오주석 수습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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