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기업 등 우한 시민에 마스크.손세정제 보내기 추진

  • 노인호
  • |
  • 입력 2020-01-31 16:08  |  수정 2020-01-31 16:11  |  발행일 2020-02-01 제3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한시민 등 중국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는 움직임이 대구에서 생겨나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과민할 정도로 대응하는 것과 별개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기본적인 위생용품 구하기가 힘든 우한시민과 중국인을 돕자는 것. 대구시는 2016년 3월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생겨난 중국 내륙 도시 우한은 31일로 봉쇄 9일째를 맞고 있다. 상주인구 1천100만명으로 중국에서 인구 기준으로 일곱째로 큰 도시지만,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3일 이곳을 드나드는 모든 여객 운송을 중단했다. 버스·지하철은 물론 도심 내 일반 차량 운행도 금지된 상태다.

이런 탓에 우한 우한 시민들은 마스크 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다. 우한 시민이라고 밝힌 한 유튜버는 "약품이나 마스크는 구하려는 사람이 많아 약국마다 품절"이라고 했다. 우한 뿐만 아니라 베이징 등 다른 도시에서도 마스크·손소독제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구시와 중국 관광객이 주된 고객인 기업 등을 중심으로 중국에 마스크, 손세정 등의 구호물품을 보내려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대구시는 우한시에 마스크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29일 중국 우한시 관계자와 협의를 진행했고, 관련 물품을 확보하는 대로 이를 보낼 계획이다. 여기들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구상공회의소와 DGB대구은행이 후원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한시는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해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도시인 만큼 대구시가 마음을 더해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라면서 "다만 국내 공장에서 마스크를 확보하는 것이 힘들어 2월 초순쯤에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위해시와 제녕시 우호도시 맺고 있는 수성구는 이들 지역에 필요한 물품 지원을 검토중이다. 현재 해당 지역의 상황을 확인한 이후 필요물품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

대구시의사회와 지역 기업들도 이런 움직임에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대구시 의사회 차원에서 물품 지원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장 기업 한 관계자는 "가까운 나라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도울 수 있는 방법과 시기 등을 고민 중"이라면서 "인류애 차원에서도 돕는게 당연하고, 부가적으로 관계를 중요시하는 중국인들이 이런 도움을 받으면 이후 비지니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