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큰 코로나19 충격…중국 산업생산 사상 첫 마이너스

  • 입력 2020-03-16 11:09  |  수정 2020-03-16 15:11
1∼2월 산업생산 증가율 -13.5%…1990년 이후 30년 만에 최저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도 악화…"극적인 붕괴" 평가까지
중국 정부 "국민경제, 코로나19 충격"…실업률도 6.2%로 뛰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핵심 경제 지표가 일제히 시장 예상을 한참 밑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13.5% 급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있는 1990년 이후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해마다 1월과 2월을 오가는 음력 설인 춘제(春節) 요인으로 1월과 2월에만 두 달 치를 묶어 한 번에 발표한다.
작년 12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6.9%였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 전망치 평균은 -3%였다. 실제 발표된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나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산업생산을 비롯해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가 '극적인 붕괴'(dramatic collapse)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1∼2월 산업생산 지표가 추락한 것은 이 기간 중국 내 대부분 산업 시설이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충격을 완화하고 경제사회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정책 대응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1월부터 당시 원인을 모르던 '우한 폐렴' 우려가 서서히 커졌다. 


1월 23일 우한 봉쇄를 시작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중국 정부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인구 유동 억제 정책을 펴면서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경제 전반 영역이 급속도로 위축됐다.


1∼2월 산업생산 지표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오면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안팎에는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생산은 특히 경제성장률과 관련성이 높은 지표다.
이날 발표된 다른 주요 지표도 모두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사상 최저인 -20.5%를 기록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8%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귀금속·보석(-41.1%), 자동차(-37%), 가구(-33.5%), 의류(-30.9%), 건축자재(-30.5%), 가전(-30.0%) 등 여러 제품의 소비가 급감했다.
인프라 시설 투자를 포함한 고정자산투자 역시 1∼2월 작년 동기보다 24.5% 급감했다.
한편, 도시 실업률도 사상 최고 수준인 6.2%로 높아졌다.


국제사회에서는 대체로 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6.0%가량에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


무디스는 최근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2%에서 4.8%로 낮췄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은 전염병이 절정을 지났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경고한다"며 "세계적인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은 중국 제품 수요를 저해할 수 있는 글로벌 경기 후퇴 우려를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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