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으로 실습중심 수업 대구 특성화고 3학년 학생 난감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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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3 16:29  |  수정 2020-04-03 16:35  |  발행일 2020-04-04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하면서 실습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지는 대구 지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기간 대구의 19개 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EBS 온라인 클래스 등을 이용한 이론수업을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경우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는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등교 이후 실습수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도록 한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방침에 따른 것이다.

실습 수업이 미뤄지면서 졸업 후 취업으로 이어지는 고3 학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실습을 해야 하는데 등교가 미뤄지면서 실습 시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의 경우, 3학년 때 준비해 그해 6월에 시험을 보는데 올해 실습수업이 미뤄지면서 자격증 시험 준비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공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능사 자격증의 경우 특성화고 학생은 필기는 면제되고 1년에 한 번 실기시험을 본다. 그 기회를 놓치면 졸업한 후엔 필기와 실기시험을 모두 치러야 한다. 등교 연기로 충분한 기능 훈련 시간도 확보되지 않으면서 특성화고 학생들이 참가하는 기능경기대회 준비도 어렵게 됐다. 다음달쯤 지역별로 지방대회가 열리고 전국 대회는 10월에 진행된다.

대구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특성화고의 경우 전공과목 특성상 실습을 통해서 학생들이 능력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데 지금은 학생들의 역량 강화가 쉽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과제만 학생들에게 내는 것이 아니라 제출한 과제에 대해 피드백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채용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학생들에겐 걱정거리다. 지역 특성화고·마이스터고들은 보통 1학기부터 업체들로부터 학교로 들어오는 구인 요청이 평소와 비교하면 상당히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3학년 2학기 기업체에서 진행되는 현장 실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소프트웨어고 관계자는 "우리 학교의 경우 업종 특성상 주로 서울이나 경기 지역으로 취업을 많이 하는데 지금 채용 공고도 보기 힘들고 채용 박람회도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특히 3학년 학생은 취업이 제일 걱정 "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지역 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실습이 미뤄지면서 생기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최대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수업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인문계고와 마찬가지로 원격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을 위한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연기 기간 특성화고·마이스터고도 수업을 해보니 위두랑 등의 웹사이트를 이용해 쌍방향 소통은 꾸준히 해왔지만, 쌍방향 화상 수업은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라며 "학교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문제점을 확인해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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