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질문'에 "무슨일 진행되는지 잘 알지만 말못해"

  • 입력 2020-05-01 11:20
폼페이오 "흔치는 않은 일, 면밀주시…어떤 만일사태에도 확실한 대비"
트럼프 '정보력 과시'속 함구, 폼페이오 대비 만전 강조…추가정보 확보 가능성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추가사항 및 생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나는 그저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싸고 갖가지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보도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미 정보당국이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 정보력을 과시하면서도 그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 신중 모드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도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김 위원장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가 하루만인 28일 후속 질문을 받자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며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을 아낀 바 있다.


그러다가 이날 다시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되풀이하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입을 닫은 것이어서 추가 첩보 등 정보 확보 가능성 등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우리는 모른다"며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으며 23일에는 '위중설에 대해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가 오래된 문서를 쓴 것이라고 들었다며 "부정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그동안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일련의 발언을 놓고 CNN 등 미 일부 언론은 오히려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매우 잘 알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되는 발언을 놓고도 특유의 과장 화법이 일부 가미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보 파악 부분에 대해 보다 말을 아끼면서도 어떠한 만일의 사태(eventuality)에도 확실히 대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스콧 샌즈 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우리가 이제 2주보다 조금 더 그의 공개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안다"며 "아예 못 들어본 일은 아니다. 그러나 통상적이지는 않다(unusual)"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이상으로는 오늘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이어 "우리는 면밀하게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의 계속되는 유도 질문에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미국이 철저히 준비돼 있도록 완벽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매우 잘 알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역시 미국이 추가 파악한 부분이 있음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다.


정찰자산 등 미국이 확보한 정보 출처 외에 북한 사회의 특성상 김 위원장 관련 정보를 완전히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북한이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까지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의 지도부 변화와 상관없이 비핵화라는 미국의 임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되풀이해왔다.
앞서 한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최근 일련의 관련 보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군과 정보 당국도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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