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압 사망 플로이드 추모행사, 시위 확산·진정 분수령 될까

  • 입력 2020-06-04 07:37  |  수정 2020-06-04 07:42  |  발행일 2020-06-04 제13면
오늘부터 美 각지서 개최 예정
워싱턴 주변 군인 1600명 배치
폭력 줄었지만 시위규모 커져
장례식엔 바이든 참석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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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타고 항의하는 시위대 -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시위대가 말을 타고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4일부터 잇따라 예정돼 8일째로 접어든 전국 시위에서 향후 일주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항의 시위는 지난 2일(현지시각) 오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재개됐다.

워싱턴DC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외곽 잔디밭과 링컨 기념관 앞에 모여 "침묵은 폭력"이라거나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콜로라도주에서는 폴 페이즌 덴버 경찰서장이 평화 시위를 당부하면서 시위대와 함께 팔짱을 끼고 행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뉴욕시는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되는 통금령을 이틀째 실시했으며, LA카운티는 전날부터 12시간의 통금 조치에 들어갔다.

CNN방송은 이런 병력 규모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다.

주방위군 사령관인 조지프 렝겔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에 걸쳐 지난밤 폭력 행위는 줄었지만 시위 자체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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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정부들에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상황도 빚어졌다. 국방부는 워싱턴DC의 시위대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주방위군을 수도에 보내달라고 인근 주정부에 요청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끄는 뉴욕,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주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국방부가 워싱턴DC를 포함한 수도 지역에 육군 보병부대를 포함한 병력 1천600명을 대기시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병력은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에서 긴급 사태가 벌어질 경우 치안 유지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위대 폭력성이 다소 가라앉으면서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며 연방군 투입까지 계획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플로이드 추모 행사는 △4일(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6일(노스캐롤라이나주 클린턴) △8일(텍사스주 휴스턴) △9일(휴스턴) 비공개 장례식까지 시민단체와 유족 주관으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그의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까지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이 집중되면서 추모 행사가 항의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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