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축제 무더기 취소, 수천억원 파급효과 날려...여름 가을축제도 장담 못해

  • 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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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4 21:13  |  수정 2020-06-04 22:41  |  발행일 2020-06-05

올해 상반기 개최예정이던 경북지역 대표축제와 행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무더기 취소됐다. 각 시·군은 축제 개최에 따른 경제유발효과 수천억원을 날릴 처지에 놓였다. 일부 축제는 하반기로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이 마저도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름·가을 축제까지 영향을 줄 것이 확실시돼 각 지자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 각 시·군에 따르면, 취소되거나 연기된 각 지역의 대표 축제나 행사만도 줄잡아 30건에 달한다. 특히 6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5월 개최예정이던 예천세계곤충엑스포는 4년마다 돌아오는 지역 최대 행사이지만 코로나19에 결국 발목이 잡혀 내년 개최로 가닥이 잡혔다. 올해 행사 취소로 당초 기대했던 약 4천148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물거품이 됐다. 장인동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북지회 예천군지부장은 "코로나 여파로 모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4년마다 열리는 곤충엑스포마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반짝특수까지 실종돼 한숨만 나올 뿐"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문화관광체육부 국가우수축제로 승격된 영덕대게축제는 올해 '승격 효과'를 잔뜩 기대했지만 일찌감치 연기됐다. 지난 2월 말 개최 예정이던 영덕대게축제는 나흘간의 축제기간 중 약 8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무위가 돼 어민들과 상인들의 실망감은 컸다. 영덕군은 취소가 아닌 연기라고 발표했지만 대게철이 지났기 때문에 사실상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다. 더욱이 배정된 축제 예산 6억원 중 3억5천만원은 이미 삭감이 됐다. 이에 약 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도 물거품될 가능성이 커졌다. 울진군도 같은 시기에 열 예정이던 붉은대게축제를 취소하고 예산 3억5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매년 5월 초 열렸던 문경찻사발축제는 오는 9월5일부터 9일간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문경시는 오는 9일 축제추진위원회를 열고 축제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축제 예산은 11억원. 만약 취소될 경우 도자기업계의 직접적인 판매 부진뿐만 아니라 축제를 통한 농특산물 매출도 타격을 받게 된다.


이미 아카시아꽃축제와 인형음악극축제를 취소한 칠곡군은 더 큰 걱정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땐 칠곡 최대 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의 개최도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다른 지자체의 동향을 살펴가며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취소 땐 소상공인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외 영양 산나물축제, 성주 생명문화축제 등 각 지역 대표축제와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지자체마다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멈추지 않아 뾰족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영주시 축제 관계자들은 "올 가을엔 매주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릴 예정인데,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아 걱정"이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특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비롯, 영주풍기인삼축제, 무섬마을축제 등 이 지역 대표적인 가을축제가 혹여 취소될 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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