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외국인 근로자 유치 '1인1실 방역지침'에 난항

  • 배운철
  • |
  • 입력 2020-06-27 07:35  |  수정 2020-06-27 07:45  |  발행일 2020-06-27 제8면
베트남 인력 300명 입국하면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없어
울진 백암온천 사용 요청에도
주민 의견충돌로 결정 못내려

경북 영양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외국인 농부) 유치 사업이 '1인1실 사용'이라는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영양군은 일손을 애타게 기다리는 농민을 위해 인접 지자체 숙박 시설을 사용해서라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그마저도 해당 지역 주민 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영양군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를 위한 농가 설명회를 갖고 베트남 인력 300여명 입국을 추진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계절근로자 입국 시 지자체 시설에서 '1인 1실 1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내면서 차질이 생겼다. 영양에는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영양군은 2인 1실 또는 시설 규모에 맞는 다인실로 운영할 수 있도록 방역 지침을 완화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영양군은 베트남 노동자의 자가격리 공간으로 울진 백암온천 숙박시설을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24일 온천지역 주민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 주민의 36%를 넘는다. 역사적으로 영양과 울진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모든 책임은 영양군이 지겠다"며 시설 사용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울진 백암온천 지역주민 간 의견이 충돌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영양군과 영양지역 농민은 온천지역 주민의 협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한편 영양군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법무부 단기 고용 프로그램인 외국인 계절근로사업을 시작했다. 2017년 29농가 71명, 2018년 67농가 162명, 2019년 115농가 256명이 참여했다. 참여 농가의 높은 만족도와 신규 참여자의 수요 증가로 올해 상반기에는 법무부로부터 124농가 412명의 인원을 배정받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배운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