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210곳 '코로나 블루' 대구시민 위로용 '찾아가는 음악감상소'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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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5 16:01  |  수정 2020-07-05 18:46  |  발행일 2020-07-06 제9면
지하철참사 이후 17년만에 재등장... '멜로디가 흐르는 대구'사업 추진

코로나 19사태 장기화로 극심한 스트레스·우울증 등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대구 시민들이 도심 곳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에도 시민들의 심리치유 차원에서 이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17년만에 재등장한 셈이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에 따른 문화·예술 심리방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공공장소 210곳에 찾아가는 음악감상소를 운영하는 '멜로디가 흐르는 대구'사업을 추진한다.
음악감상소는 우선 두류공원, 2·28기념 중앙공원,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경상감영공원, 대구수목원, 월광수변공원 등 도심공원 9곳에 설치됐다.


대구·범어·용산·신천역과 동대구역 광장 등 철도시설 15곳과 코오롱 야외음악당, 콘서트하우스, 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등 문화시설 15곳, 1천세대 이상 대단위아파트 단지 168곳에도 음악감상소가 운영된다. 


시민에게 친숙한 클래식 (60곡), 재즈 (31곳), 국악 (13곡), 명상음악 (16곡) 등 장르별로 총 120곡이 엄선됐다.


문화예술 관계기관, 음악심리치료사, 심리상담사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곡들을 선정했다고 대구시는 전했다. 


시간대별 선곡 구성도 달리했다. 출근시간엔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도록 경쾌하고 희망적인 분위기 음악을, 점심시간에는 신선하고 리듬감 있는 곡을 배치했다. 


일과를 마친 저녁시간에는 위로와 격려의 의미를 담은 차분하고 서정적인 음악들로 선곡 라인업을 짰다.
이 사업은 당초 이달말까지 진행키로 했지만 시민 반응이 좋으면 운영기간을 연장하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아울러 대구시는 이달 중순부터는 '음악이 강물처럼'이라는 타이틀의 또다른 음악힐링사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봉교, 도청교, 중동교 등 신천둔치 5개 거점지역을 지정해, 음악을 통한 심리 치유사업을 한다.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신천에 나온 시민들에게 심리치유에 적합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것이다. 김충한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코로나로 많은 시민들이 심적으로 지쳐있다"면서 "일상속 친숙한 공간에서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해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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