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재테크 '안전자산' 금에 쏠린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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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6 16:20  |  수정 2020-07-27 08:53  |  발행일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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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금 가격 추이.<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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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연합뉴스)

국내외 금값이 끝없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투명한 경제 전망과 함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은 미국 달러화와 미국 국채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된다. 통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의 대체 투자수단으로 이해되면서 서로 반비례 양상을 보여 왔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사태를 딛고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는 동시에 금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값 연일 사상 최대치 경신
지난 주말인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7.5달러(0.4%) 오른 1천89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22일의 온스당 1천891.9달러 이후 9년 만에 종전 최고치 기록을 넘어선 가격이다. 주간 상승률도 5%에 달했다.

 


미국이 중국 총영사관 폐쇄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1천905.99달러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장중 가격으로도 201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종가기준 온스당 1천900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금값이 2천달러 고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저금리 △사실상 마이너스인 미국 국채 수익률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약세 등 5가지를 꼽고 있다.


금값 폭등은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거래가격은 사흘 연속 최고가 행진을 진행 중이다. 24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4% 오른 7만3천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7만2천530원을 넘어선 것이다. 22일 7만1천7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시작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사흘 연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한 금융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경기 침체 돌파구로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자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금 수요가 상승한 것으로도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전한 금테크 하려면
안정 자산인 금을 통한 재테크가 주목받으며 KRX 금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명한 금시장 육성을 위해 2014년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인 'KRX금시장'을 개설한 바 있다. 


그렇다면 최근 가장 핫 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중인 금 투자를 안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KRX금시장에서 거래하기 위해서는 금 거래 계좌가 필요하다. 기존에 주식거래계좌가 있는 사람도 금 거래를 위해서는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금 투자 수수료는 KRX 금시장을 통해 거래할 때 가장 저렴하다. 증권사 거래사이트를 통해 주문하면 0.3% 내외의 낮은 수수료로 금을 매매할 수 있다. 이는 은행 골드뱅킹 1%, 은행 금신탁 0.8% 등 다른 투자수단 보다 낮은 수수료율이다. 또한 실물인출 수수료 역시 골드바 1개당 대략 2만원 내외로 저렴하다. 


금 투자 방법은 KRX금시장 매매, 금 실물 매매(금은방), 골드뱅킹, 은행금신탁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금을 살 수 있는 방법이 KRX금시장을 통한 투자다. 국제 금 시세는 금 생산·수입업체 등의 거래기준가격으로 이른바 도매가격이어서 KRX금시장은 타 투자수단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는다. 


KRX금시장에서의 가장 큰 투자 혜택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된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어떤 투자수단에서도 볼 수 없는 혜택이다. 매매 차익이 비과세되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골드뱅킹이나 금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차익의 15.4%가 원천징수된다. 


이에 따라 KRX금시장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유일하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 공인 금시장이라 할 수 있다. 금 가격 상승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 실물인출을 원하는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시장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KRX금시장은 한국거래소의 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따라서 체결된 거래의 신뢰성과 시장 운영의 안정성이 보장된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LBMA(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 국제 인정 수입금을 비롯,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금만 입고돼 품질 역시 보장된다. 또한 거래된 금은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투자 문턱도 낮다. KRX금시장에서는 1㎏ 골드바 상품과 100g 미니골드바 상품이 상장돼 있다. 두 상품 모두 1g 단위로 매매가 가능해 투자자는 1g에 7만원 정도의 소액으로도 금에 투자할 수 있다. 일반적인 주식투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를 이용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실물 인출의 경우 상품에 따라 1㎏ 단위 또는 100g 단위로 가능하다. 인출 시 부가가치세 10%와 실물인출 수수료(1개당 약 2만원 내외)가 부과된다. 골드바 실물 인출하고자 하면 거래 증권사에 신청 가능하다. 인출 신청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일반적으로 2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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