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시... 26일까지 대구 수성구 리운갤러리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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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2 11:38  |  수정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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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시포스터.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주제전<사진>이 26일까지 리운갤러리(대구 수성구 무학로99)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와 <사>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사>제주4·3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대구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전시회다.

참여작가는 이수진(회화)·윤상길(도예)·김계호(사진)씨 등 셋이다. 이번 전시는 2017년부터 기획됐다. 제주 4·3현장 순례 및 답사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물로 대구에서 전국 순회 전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보리예술가 이수진 작가는 70여년 전 제주의 주요 식량 작물인 보리를 소재로 해 4·3 당시 공권력에 의해 사라진 마을에서 생명의 싹을 띄우고 자란 보리줄기와 4·3학살터인 바닷가에서 채취한 숨비기나무 열매로 보리대 염색을 하며 아픔을 담았다.

윤상길 작가는 상이군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4·3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살점이 떨어져 나간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 한다. 구천을 떠도는 억울한 영혼을 외면하지 말고, 서방정토 아미타극락으로 인도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김계호 작가는 4·3작업을 위해 광주에서 제주로 귀농해 4·3 현장을 두루 탐방하고 있다.

전시회를 이끌고 있는 제주 관음사 허운 주지스님은 "70여년 전 스님 16명과 사찰 35개소가 피해를 보며, 제2의 무불(無佛)시대를 초래했던 야만적인 역사를 밝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위한 교훈과 함께 지옥 중생을 보살피고, 총질했던 자들의 두터운 업보를 용서하기 위해 전시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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