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마이봄샘 기능장애

  • 노인호
  • |
  • 입력 2020-09-22 08:04  |  수정 2020-09-22 08:14  |  발행일 2020-09-22 제18면
눈물 분비 부족·피부과적 이상 동반
눈꺼풀 위 따뜻한 수건 10분 올려두기
깨끗한 면봉으로 분비물 정리 등 도움

2020092101000743800029551
구원모 〈잘보는 안과 원장〉

대표적인 눈꺼풀염증의 일종인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실제로 매우 흔한 뒤눈꺼풀의 만성 질환입니다. 안구건조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에서 이 질환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눈물분비 부족과 피부과적 이상을 종종 동반하며, 치료 시 이러한 동반 이상을 함께 교정하면 치료 결과가 더 효과적입니다.

마이봄샘은 윗눈꺼풀에 30~40개, 아랫눈꺼풀에 20~30개가 존재하고 눈꺼풀테두리를 따라 일렬로 정렬되어 있고, 눈꺼풀판의 전 두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이봄샘의 배출구는 속눈썹의 후방, 피부점막 경계부의 바로 전방에 위치합니다. 육안으로 노란색 포도송이 모양으로 보입니다.

우리 눈의 표면에는 아주 미세한 두께의 보이지 않는 눈물층이 있어 눈의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눈물층은 크게 바깥층에서부터 보면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의 3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지며 이 중의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층이 불안정하여 안구건조증이 발생합니다. 눈물층 내 지방층은 마이봄샘으로부터 형성되며,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눈물의 증발을 지연시키며, 피부의 피지로부터 장벽을 형성하여 눈물층의 오염을 방지하고, 눈물의 표면장력을 낮춰 물이 눈물층으로 잘 흡수되도록 도우며, 결과적으로 눈물층을 두껍게 유지합니다. 또한 수면 시 눈꺼풀테 사이의 공간을 봉쇄하며, 안구 표면에서 윤활 작용을 하고, 눈물층의 퍼짐과 안정성을 증대시킵니다. 따라서 눈물분비가 정상이더라도 눈물의 지방층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 증발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삼투압이 커져 염증이 유발되며 결과적으로 안구건조 증상이 발생합니다. 눈깜박임 또한 마이봄샘의 지질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눈깜박임에 장애가 생기면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초래됩니다.

마이봄샘 기능장애 증상은 대개 비특이적이며, 안구건조증과 비슷하게 작열감, 이물감, 가려움, 충혈, 시력저하나 시력 변동이 주로 나타납니다. 눈꺼풀테는 주로 두꺼워져 있고 과각화, 혈관화, 모세혈관확장증, 홍반, 패임 등을 주로 동반합니다. 눈꺼풀테를 누르면 지질이 나오지 않거나 극소량만 나오며, 간혹 이상한 형태로 나오게 됩니다. 분비물은 혼탁하고 과립 혹인 치약 같은 형태로 배출됩니다.

마이봄샘 기능장애에 대한 치료는 눈꺼풀 위생, 전신 항생제와 국소 점안 항생제, 그리고 항염증제 투여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그중 가장 주된 치료는 눈꺼풀 마사지를 포함한 눈꺼풀 위생 개선입니다. 먼저 눈을 감고 따뜻한 수건을 눈꺼풀 위에 2~10분간 올립니다. 이후 눈꺼풀을 외측 눈구석을 향해 수평 방향으로 당겨 안정시킨 후 반대편 손의 손가락 끝으로 안쪽에서 바깥쪽 눈구석을 향해 마사지합니다. 그리고 눈꺼풀 청결제 또는 깨끗한 면봉을 이용하여 눈꺼풀 위·아래로 배출된 분비물을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최근에는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IPL(Intense Pulsed Light)을 이용해 눈 주변부를 레이저로 조사한 후 눈꺼풀염을 치료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IPL은 안구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590㎚ 파장의 빛을 눈꺼풀 표면에 조사하는 원리로 혈관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마이봄샘 입구를 뚫어 노폐물 배출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매일 하는 온찜질의 번거로움을 줄여줄 수 있으며 눈꺼풀 염증의 원인인 모낭충 제거와 눈꺼풀 주변 염증 치료 효과 또한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들을 통해 눈꺼풀 위생을 개선하여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구원모 〈잘보는 안과 원장〉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