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신한울 3·4호기는 수출도 가능한 세계적 기술 포함…반드시 건설 재개돼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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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1   |  발행일 2020-10-22 제3면   |  수정 2020-10-21
조성진 경성대 교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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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경성대 교수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장에서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양금희 의원실 제공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반드시 재개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안정적인 전기공급도 이뤄지고 원자력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조성진 경성대 교수(에너지과학과)가 21일 울진의 신한울 원전 등 신규 원전에 대한 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조 교수는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써보지도 못하고 사장시켜야 한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2017년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을 결정할 당시 한수원의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참석,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최근에는 국민의힘 양금희(대구 북구갑) 의원의 요청으로 한수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원전 경제성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경북 울진과 영덕 등에 건설될 원전이 세계 최고의 기술(APR1400 및 APR1400+)이 적용될 예정이었다며, 이를 사장시키는 것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APR1400+' 기술의 경우 충분히 수출도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임과 동시에 안전하고 효율적 기술인데 그걸 써보지도 못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정말 중요한 기술인데 빛을 보기도 전에 없어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이유 외에도 전력 수급 등 다양한 문제를 고려했을 때 원전 건설 재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의 신재쟁 에너지 전환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여건상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를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부 건물이나 섬 등 오지에는 아주 필요 하다"면서도 "신재생에너지로 국가 전력의 몇 %를 담당 하겠다 이런 건 불가능한 소리"라고 했다.
 

조 교수는 전날 감사원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여부에 대한 결정이 아니라 '경제성 평가에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하는 일을 무슨 수로 막겠나.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부분은) 우리가 분명히 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며 "언젠가는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확인하려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또 돕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여권 일각의 주장처럼 자신이 한수원 및 학계와 연관된 '원전마피아'로 원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원자력학회에도 가입되어있지 않고 관련해서 연구비를 받은 적도 없다"며 "원자력계를 위해 그런 것이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사장되고 현재 대학생과 연구자들의 앞길이 막막해지는 것은 도저히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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