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잡이는 연안서 그물 사용…귀 밝고 영리해 낚시로 못 잡아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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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3   |  발행일 2020-10-23 제37면   |  수정 2020-10-23

전어는 대부분 그물을 이용해 잡는다. 잡는 방식과 그물의 종류에 따라 자망, 선망, 정치망 등이 있다. 자망은 연안이나 만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지만, 선망은 규모가 큰 선단어업이다. 정치망은 서해의 건강망과 안강망, 승망류(호망·각망 등) 그리고 남해의 정치망(죽방렴 포함)까지 다양하다.

전어는 귀가 밝고 영리하다. 낚시로 잡을 수 없다는 말을 에둘러 하는 말이다. 전라도 광양만·여자만·득량만의 어부들은 작은 어선을 타고 나가 전어를 잡는다. 선원이라고 해야 평생 살붙이 부부가 전부다. 오전 2~4시 어장으로 나간다. 해가 뜰 때나 해가 질 때 전어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가 뜨고 지는 때 전어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섬진강 하구 망덕포구는 봄에는 실뱀장어를 잡고 여름에는 갯장어를 잡았다. 또 가을에는 전어를 잡고 겨울에는 김 양식을 했다. 그곳은 문전옥답처럼 마을 가까이 위치한 황금어장이었다. 그곳에 쇠말뚝을 박고 태인도와 금호도 주변 바다를 막아 제철소를 막을 때 주민들이 길을 막고 목숨을 걸며 어장을 지키려 했던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더 이상 철철이 제철생선을 만날 수 없지만 가을이면 전남 광양시 배알도 부근에서는 전어잡이 자망배의 불빛 행렬이 겨우 이어지고 있다.

김준(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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