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스公 프로농구단, 뼛속까지 대구 연고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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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9   |  발행일 2021-06-09 제27면   |  수정 2021-06-09 07:10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오늘 인터불고 호텔 대구에서 채희봉 사장과 이정대 KBL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농구단 인천 전자랜드 인수 협약식을 갖고 연고지를 대구로 결정한다. 동양 오리온스 이후 10년 만에 대구 연고의 프로농구단이 부활하는 셈이다. 이로써 대구는 프로 야구·축구에 이어 농구까지 3대 프로 스포츠 종목을 거느린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동계 스포츠론 프로농구 만한 종목이 없다. 과거 동양 오리온스의 성적에 웃고 울던 대구 농구팬들은 가스공사 프로농구단이 대구에 둥지를 튼다는 소식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최근 삼성라이온즈와 대구FC가 수년 만에 상위권 경쟁을 벌이는 와중이어서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대구지역에 기여를 하고픈 가스공사의 결정이 매우 반갑다. 무엇보다 지역공헌 방법을 찾고 있는 대구 연고 공기업에 방향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다만 대구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두고 대구시와 가스공사 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게 아쉽다. 하지만 큰 걸림돌은 아니다. 우선 동양 오리온스 홈구장이었던 대구체육관 보수공사가 급선무다. 농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은 체육관내 코트 바닥 상태다. 가스공사측은 코트 바닥 완전교체를 주장하는 반면, 시공업체에선 부분교체로도 경기 진행에 무리가 없다고 한다. 협의를 거쳐 공사 방법을 정한 뒤 시즌 개막 시점인 10월까지 마치는 게 급선무다. 공사가 늦어지면 아쉬운 대로 인근 경산시에서 경기를 치러도 된다. 최소한 2021~2022시즌은 두서없을 수 있다. 농구팬들의 함성과 격려만 있으면 하등 문제가 안 된다.

대구시로선 2011년 야반도주하다시피 연고지를 옮겼던 오리온스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구시가 위축되어선 안 된다. 협약식이 체결된 만큼 대구시와 가스공사는 기존 대구체육관 보수와 장차 농구 전용 경기장 확보 등에 관해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찾길 바란다.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쳐있는 대구시민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인들 못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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