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영남권 신공항 전쟁] 여당-부산시, 가덕신공항에 '관문공항' 개념 부여 추진...대경신공항 위기감

  • 최수경
  • |
  • 입력 2021-07-01 17:46  |  수정 2021-07-03 13:55  |  발행일 2021-07-02 제2면
다음 달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년) 확정 앞두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보다 확실하게 우월적 지위 확보 위한 것" 분석

가덕도-수정.jpg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영남일보 DB)

다음 달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년) 확정을 앞두고 여당과 부산 등이 가덕신공항의 위상 격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당의 의도는 한동안 공항 위계 체계에서 사라진 '관문공항 '개념을 부활시켜 가덕신공항에 부여하겠다는 것. 같은 영남권역 내 대구경북통합신공항(2028년 개항 목표·거점 공항 분류 예상)보다 확실하게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의중으로 보인다.

  

1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부산시 등은 국가계획인 '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가덕신공항(2029년 개항 목표) 위상을 '관문 공항'으로 못박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 공항 위계는 중추(글로벌 허브 기능)·거점(국내선 및 중 단거리 국제선 수요 처리) ·일반공항 (국내선)등 3단계로 분류돼 있다. 관문 공항 개념은 2001년 2차 공항 개발 종합 계획 때까지만 적용됐고, 3~5차까지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여당과 부산지역에서 이번 6차 계획 확정을 앞두고 '관문 공항' 개념을 소환한 것은 이참에 '중추-관문-거점-일반공항'으로 위계를 재편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림수는 2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국내 유일 '중추공항'인 인천공항을 보완하는 국내 제 2 대표 공항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하나는 이번에 거점 공항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이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김포공항·제주공항·청주공항 등과의 위상 정립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겠다는 것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영남권역에 새로 지어질 신공항 2곳이 각각 관문공항(가덕신공항)과 거점공항(통합신공항)으로 위계에 차이가 날 경우, 통합 신공항이 황금 국제노선 확보·경쟁력 제고·이용객 확보(연간 1 천만 명 반영 추진 )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간 김해공항(거점공항)의 보완기능 공항에서 벗어나 독립적 항공수요 확보를 염두에 둔 대구경북 입장에선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아울러 통합신공항 목표 개항 시점이 가덕신공항보다 1년 앞서 표면적으론 주요 국제노선 선점에 유리하지만 공항 위계에서 간극이 벌어지면 그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아직 통합신공항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아 개항 시기를 맞출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단 국토부와 지역 정치권에 확인할 결과 현재로선 기존 공항 위계체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정치권 힘을 빌려 무리하게 처리된 가덕신공항특별법 제정 사례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는 없다. 계속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역 정치권과 함께 시의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