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영남일보 DB) |
1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부산시 등은 국가계획인 '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가덕신공항(2029년 개항 목표) 위상을 '관문 공항'으로 못박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 공항 위계는 중추(글로벌 허브 기능)·거점(국내선 및 중 단거리 국제선 수요 처리) ·일반공항 (국내선)등 3단계로 분류돼 있다. 관문 공항 개념은 2001년 2차 공항 개발 종합 계획 때까지만 적용됐고, 3~5차까지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여당과 부산지역에서 이번 6차 계획 확정을 앞두고 '관문 공항' 개념을 소환한 것은 이참에 '중추-관문-거점-일반공항'으로 위계를 재편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림수는 2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국내 유일 '중추공항'인 인천공항을 보완하는 국내 제 2 대표 공항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하나는 이번에 거점 공항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이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김포공항·제주공항·청주공항 등과의 위상 정립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겠다는 것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영남권역에 새로 지어질 신공항 2곳이 각각 관문공항(가덕신공항)과 거점공항(통합신공항)으로 위계에 차이가 날 경우, 통합 신공항이 황금 국제노선 확보·경쟁력 제고·이용객 확보(연간 1 천만 명 반영 추진 )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간 김해공항(거점공항)의 보완기능 공항에서 벗어나 독립적 항공수요 확보를 염두에 둔 대구경북 입장에선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아울러 통합신공항 목표 개항 시점이 가덕신공항보다 1년 앞서 표면적으론 주요 국제노선 선점에 유리하지만 공항 위계에서 간극이 벌어지면 그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아직 통합신공항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아 개항 시기를 맞출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단 국토부와 지역 정치권에 확인할 결과 현재로선 기존 공항 위계체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정치권 힘을 빌려 무리하게 처리된 가덕신공항특별법 제정 사례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는 없다. 계속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역 정치권과 함께 시의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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