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은퇴선언, 아내 안유신 씨 남편 향한 응원 편지 '눈길'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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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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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태권도 간판' 이대훈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대훈 선수의 아내 안유신씨가 남편을 향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유신씨는 25일 인스타그램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냥 눈물이 났다"는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유신씨는 "오랜 시간 선수로서 수많은 경기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고생하며 어느 한 시합도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적이 없던 사람. 부담감을 안고 힘든 순간들을 버티고 버텨 오늘만을 위해 달려왔던, 이미 그 자체로도 멋있는 사람"이라며 이대훈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가족으로서 아내로서 이번 올림픽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지만 누구보다 빛났던 오늘을 잊지 말아야지"라고 했다.

안 씨는 또 "지금까지 충분히 많은 것을 이루었고,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서 태권도를 빛내 줘서 대견하고 자랑스러워"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워. 오래오래 기억할게"라며 이대훈을 향한 따뜻한 응원과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이대훈은 남자 68kg급에 나서 16강에서 울루그벡 라쉬토프(우즈베키스탄)에게 연장 끝에 19- 21로 패배했다. 이후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중국의 자오솨이에게 15-17로 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대훈은 동메달 결정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대훈은 한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철저한 자기관리로 11년 동안 줄곧 국가대표로 활약한 태권도 스타다.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8㎏급에서 은메달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68㎏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5회 연속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11년, 2013년에는 63㎏급 금메달, 2017년에는 68㎏급 금메달, 2019년에는 68㎏급 동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년과 2014년 63㎏급에서, 2018년에는 68㎏급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대훈은 "내가 유일하게 하지 못한 것이 올림픽 금메달이다. 다음 올림픽을 기다리기에는 버거울 것 같았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은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가야 한다"며 "공부하면서 트레이닝 쪽 지식을 쌓고 싶다. 계속 공부하고, 좋은 선수를 육성하면서 살고 싶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나보다 더 긴장했는데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메달 하나 들고 간다고 했는데 죄송하다. 이 마음을 가족뿐 아니라 국민들 모두에게도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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