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료, 건강 향상 소프트웨어...국내 디지털 치료제 올 연말 가시화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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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7 14:20  |  수정 2021-09-08 07:16  |  발행일 2021-09-08 제14면
연내 복지부 승인이 목표


디지털치료제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 발표자료 중 일부. 디지털콘텐츠 협의회 제공.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확산 및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료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가 올 연말 가시화될 전망이다. 1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디지털 치료제와 관련된 연구 성과가 올 연말 줄줄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4:33, 엔씨소프트, 넥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 콘텐츠 협의회'는 7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언론사 등에서 취재를 하고 있고, 여러 대학병원, 의사 등이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일부 기관은 이미 임상실험에 들어간 상태로 그 결과들이 11월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치료제란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페어테라퓨틱스사의 약물중독 디지털 치료제인 '리셋'이 대표적인 사례다.

알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대신 게임 프로그램이나 앱 등으로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한다. 주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이나 게임, VR(가상현실), 챗봇 등을 활용한다. 디지털 치료제의 장점은 기존 신약보다 개발 시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으며, 개발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디지털 콘텐츠 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권혁우 간사는 "오는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 치료제 관련 포럼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국정감사가 끝난 후 국회에서도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목표는 올해까지 보건복지부의 허가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의 경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광주 진흥원)이 적극적이다. 광주진흥원은 최근 인터넷기업협회와 디지털 치료제 개발 및 실증사업 공동주관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운전 중 교통사고 후 PTSD 완화 VR 기반 ICT 심리케어 콘텐츠'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광주진흥원은 디지털 치료제에 '올인'한 분위기"라며 "관련 기반이 이미 갖춰진 대구시 역시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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