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 6일 문 닫아…무료 자가격리 시설 사라져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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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1 19:37  |  수정 2021-12-02 07:13  |  발행일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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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 영남일보DB

대구시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이 오는 6일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지며, 대구의 유일한 무료 자가격리 시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일 대구시 자치행정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코로나 확진자 접촉자의 자가격리시설로 활용된 달성군 구지면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이 오는 6일 '임시생활시설'로서의 임무를 끝내고 제 역할로 돌아간다.


이곳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은 지난 2월 23일부터 운영돼 자가격리가 필요하지만 갈 곳 없는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활용돼왔다. 대구시는 이 곳에서 2주간 머무르는 밀접 접촉자에게 생활용품·식사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대구시는 일상적 단계회복이 진행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현재 시설을 이용하는 자가격리자 4명이 5일 퇴소를 마치면 시설 입소 지원을 중단하고, 다음 날부터 사실상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지표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임시생활시설 운영 종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일 전국 확진자 수는 5천 명을 돌파했고 지난 일주일간 대구지역 평균 확진자수도 약 76명으로 위드코로나로 전환된 첫 주인 11월 첫째 주(약 52명)에 비해 되레 늘어났다. 자가격리자 수도 3천84명으로 전날보다 617명 늘었다.


외국인 노동자나 유학생이 자가격리 대상이 될 경우, 마땅히 머물 곳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1일 기준 임시생활시설 누적 입소자 1천84명 중 281명(약26%)이 주로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유학생 외에 일반 자가격리자의 문제도 있다. 최근 정부가 시행하는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확진자는 10일간 재택치료를 해야 하며, 동거인 또한 함께 격리된다. 그러나 동거인이 백신 미접종자일 경우, 확진자 격리 해제에도 '접촉자'로 분류돼 10일간 추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김모(44·대구 동구)씨는 "코로나가 아직 다 끝나지도 않았고 자가격리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사정이 급한 자가격리자를 위해 시에서 지원하는 무료 자가격리 시설 하나 정도는 있으면 좋을 텐데 다소 성급한 감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구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대구시교육청에서 본래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워달라는 요청을 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기업체나 시에서 안내하는 격리가 가능한 호텔에서 유료로 묵을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임시생활시설에서도 지원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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