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심장질환 예방 위해선 흡연·과음 피해야"

  • 노인호
  • |
  • 입력 2021-12-07   |  발행일 2021-12-07 제16면   |  수정 2021-12-07 07:41
가슴통증·소화불량·식은땀 등 증상
일부선 팔이나 목으로 통증 이어져
고혈압·고지혈증 등 기저질환 있으면
약물치료 등으로 정상수치 유지 중요
싱겁게 먹고 채소·생선 충분히 섭취
적절한 유산소·근력운동 예방 도움
2021120701050002332.jpg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2021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만성질환(오랜 기간 발병해 지속되는 비감염성 질환)은 국내 전체 사망 원인의 79.9%를 차지했다. 국내 사망자 10명 중 8명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숨졌다는 의미다. 암이 27.5%로 1위를 차지했고, 심장질환이 10.5%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조기 검진과 적절한 치료 등으로 죽음을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었던 사람의 비율을 보여주는 회피가능사망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당 329.2명에서 2019년 138.1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조기검진 등을 통해 만성질환 등을 잘 찾아내고, 치료를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0년 생명표'에 따르면, 출생아가 장차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악성신생물(암) 20.7%, 심장 질환 11.7%였다. 암과 심장질환이 제거된다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각각 3.6년, 1.4년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기록하고 있고, 겨울철에 위험성이 더 커진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급성 심근경색도 허혈성 심장질환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혈액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심장도 마찬가지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등이 허혈성 심장질환에 해당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크게 만성 관상동맥 질환과 급성 관상동맥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만성 관상동맥 질환에는 안정형 협심증이 있다. 이 질환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요구량에 비해 제한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안정 시에는 특별한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지만, 운동이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거나 과식, 흡연 및 심한 스트레스 등 심근의 산소 요구가 증가하는 경우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이 발생하게 한다.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급성 관상동맥질환에는 불안정형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증이 있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흐름을 방해하는 죽상경화반이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안정형 협심증 증상의 빈도와 강도가 점자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죽상경화반과 혈전 등으로 완전히 막혀 혈액공급이 되지 않는 경우다. 극심한 가슴 통증이 발생하고, 휴식으로도 호전되지 않는다. 또 심장 근육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해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이형 협심증도 허혈성 심장질환 중 하나다. 관상동맥에 구조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부분은 없지만 혈관의 수축으로 인해 혈관의 내경이 좁아지고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과음한 다음날 새벽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술과 흡연이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금연하고 과음 피해야

허혈성 심장질환의 주요 증상은 가슴 통증 또는 불편감이다. 또 일부에서는 통증이 팔이나 목 방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화 불량, 오심, 구토, 어지러움, 실신, 식은땀, 숨참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안정형 협심증의 경우 활동할 때 가슴 통증이 악화되고, 쉬면 증상이 호전된다. 불안정형 협심증 경우 가슴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빈번해질 수 있다. 이형 협심증은 새벽에 주로 발생하고 활동과 관련이 없는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위험하다.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발생하는데 가슴 한가운데를 누르고, 조이는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기도 하고, 부정맥을 동반한 경우 수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 요인은 교정할 수 없는 요인과 교정할 수 있는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교정할 수 없는 요인에는 가족력, 나이, 성별(남성) 등이, 교정 가능한 요인으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당뇨, 흡연, 음주,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전도검사, 심근효소 검사, 운동 부하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관상동맥 혈관 CT, 심장 핵의학 스캔 등을 시행하게 된다. 보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게 된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우리 몸의 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관상동맥에 직접 삽입하고, 조영제를 이용해 관상동맥을 촬영,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다.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만성 관상동맥 질환의 내과적 치료로는 우선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혈류를 증가시키고 심근 수축력과 심장 박동수를 줄여 심근에서 산소요구량은 낮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동맥경화의 진행을 억제하고 죽상경화반을 안정화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약물치료 이후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될 때에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할 수 있다. 좁아져 있거나 막힌 혈관에 풍선확장술 또는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하는 치료 방법이다. 약물치료와 스텐트 삽입술을 적절히 병합해 치료를 유지할 수 있다.

외과적 치료로는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할 수 있다. 관상동맥 우회수술은 내과적 치료나 관상동맥 중재술이 여의치 않은 경우 행해지며 다리에 있는 대복재정맥이나 흉곽 내에 있는 내유동맥을 주로 사용해 관상동맥 막힌 곳의 원위부를 우회해 혈관을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급성 관상동맥 질환의 경우,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과 약물치료를 동반해야 하고, 특히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혈액의 공급이 중단되면 심근의 괴사가 진행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에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해야 한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어려운 경우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중요하고, 과음을 피해야 한다. 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다면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정상 범위의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고, 지방질을 줄이고 채소와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칠곡경북대병원 김홍년 교수(순환기내과)는 "적절한 생활습관과 함께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유산소운동 및 근력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3~5회 실시하는 것이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김홍년 칠곡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